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각) 4차 경선이 치러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컬럼비아에서 연설하고 있다. 컬럼비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4차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에이피>(AP)는 이날 투표가 종료된 오후 7시 직후 “바이든이 흑인 지지자의 물결을 타고 진보성향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의 연승을 끝내며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개표가 55% 진행된 오후 9시10분(한국시각 1일 오전 11시10분) 현재, 바이든은 특표율 50.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2월3일)에서 강력한 2위(대의원 확보 기준)를 차지하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2월11일)와 네바다주 코커스(2월22일)에서 연승하며 강력한 기세로 달려온 ‘민주적 사회주의자’ 샌더스 상원의원은 18.8%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 자리에는 기업가인 톰 스테이어(11.7%)가 자리잡고 있다. 바이든을 대체할 ‘중도 대안’으로 떠올랐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7.7%)과 최근 잇따른 텔레비전 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6.6%) 등은 한 자리 수 득표에 그치고 있다.
바이든 승리의 동력은 흑인들의 지지다. <로이터>는 출구조사에 응한 흑인 중 60% 가량이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선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는 흑인 비율이 10% 이하이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는 27% 이상이다.
올초까지 대세론을 누렸던 바이든은 아이오와에서 4위, 뉴햄프셔에서 5위, 네바다에서 2위를 기록하며 재기 불능 상태로 가는 듯 했으나, 자신이 예고해온대로 흑인 비율이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대승함으로써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이 실제 개표 결과에서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14개주에서 무더기로 경선이 치러지는 3월3일 ‘슈퍼 화요일’이 민주당 경선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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