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의사당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부양책을 논의하기 위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고자 3천억 달러(약 358조원) 규모의 급여세 인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의회를 찾아가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검토되고 있는 급여세 인하와 관련해, 고용주와 종업원 모두에게 세율을 현행 14.4%에서 0%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궁극적으로는 급여세 인하를 영구적으로 유지하길 원한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마크 루비오 의원은 급여세 인하의 규모가 3천억 달러 정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급여세 인하 방안을 언급하면서 “극적인 조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방안에 대해 ‘기업에 대한 추가 감세는 필요하지 않다’고 비판하는 한편, 자체적인 경기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의회 논의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50명 이상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29명에 이른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확진자가 173명으로 늘어난 뉴욕주는 그 중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집중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뉴로셀 지역을 ‘봉쇄 지역’으로 설정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방위군은 사람의 출입은 막지 않은 채 이 지역 내 학교, 종교시설 등에 대한 소독작업과 구호품 전달 등을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은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유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애초 이날 밤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유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나란히 일정을 취소했다.
전날 폭락했던 뉴욕 증시는 미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이날 반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7.14포인트(4.89%) 뛴 25018.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5.67포인트(4.94%) 오른 2,882.23으로 마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