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한 시민이 코로나19 여파로 상가들이 문을 닫은 미국 뉴욕의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뉴욕/AP 연합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노동자 81%, 약 27억명의 일자리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노동기구(ILO)는 7일(현지시각) 발표한 ‘코로나 19와 세계 일자리, 두 번째 보고서’를 통해 세계 노동자 33억명 중 27억명의 일자리가 전체 소멸하거나 부분 소멸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등으로 기업과 상점이 문을 닫고 업무를 줄이면서 해고가 속출하고 노동시간을 줄인 탓이다. 이런 영향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비공식 경제 분야에서 일하는 취약 계층에게 더 가혹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올 2분기 전체 노동시간이 6.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정규직 노동자 1억9500만명이 실직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실직과 노동시간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업종은 소매업과 숙박 및 서비스업, 제조업 등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분야에는 전 세계 노동자의 38%인 12억5천만명이 일하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지역은 노동시간이 8.1%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아랍 지역이다. 보고서는 이 지역에서 정규직 노동자 5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노동기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라며 “적절한 정책수단이 없으면 노동자들은 빈곤에 빠질 위험이 크고 경제 회복기에도 일자리를 되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각국이 노동자의 생계와 기업 보호에 정책적 초점을 맞추고, 즉각적인 구호를 제공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공 자원을 사용해 기업이 일자리를 유지하고 창출하도록 권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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