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과학아카데미 쥐 실험…사망률 6배나 높아
임신부가 유전자 변형(GM) 식품을 먹을 경우 태아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의 다국적 곡물기업인 몬샌토가 개발한 살충제에 강한 콩을 섞어 먹인 쥐와 그렇지 않은 쥐의 임신 전부터 관찰한 결과, 몬샌토 콩을 먹은 쥐의 새끼의 55.6%가 생후 3주 안에 죽어, 자연콩을 먹은 쥐의 새끼 사망률 9%에 비해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몬샌토 콩을 먹은 쥐 새끼의 36%가 심각한 저체중 상태를 보였다. 이는 나머지 그룹의 6%에 비해 훨씬 높게 나왔다.
연구팀을 이끈 이리나 에르마코바 박사는 “쥐의 생화학적 구조 등이 인체와 아주 흡사해, 유전자 변형 콩을 여성이 먹을 경우 아기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전자 변형 식품이 인체에 해롭다는 연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조사한 이 연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큰 반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탈리아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콩이 쥐의 간과 췌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를 냈고, 오스트레일리아는 허파에 손상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뒤 10년 간 추진해온 유전자 조작 완두콩 개발 계획을 포기했다.
<인디펜던트>는 지난해 5월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먹은 쥐의 콩팥이 작아지고 적혈구가 증가한다는 미국의 다국적 곡물기업인 몬샌토의 자체 비밀보고서를 폭로한 바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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