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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인도 ‘에너지 밀월’

등록 2006-01-09 18:00

베이징서 가스 공급 등 예비협정 전망
수요급증 따른 ‘사재기’ 출혈경쟁 막게
중국과 인도가 고속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 급증에 대응해, 공동으로 에너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해가고 있다.

마니 샨카르 아이야르 인도 석유장관은 중국과의 에너지 회담을 위해 10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을 방문해 에너지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한다고 인도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인도의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ONGC)와 중국의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사상 처음으로 국제입찰에 공동참여해 시리아 석유업체 알 푸라트 석유공사(AFPC)의 지분 37%를 공동 인수한 바 있다. 두 나라는 아프리카 수단에서도 에너지 사업에 공동참여하고 있다.

이번 에너지 회담에서 인도의 석유천연가스공사와 힌두스탄석유회사는 중국의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와 협력 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인도 <피티아이(PTI>통신>이 보도했다. 또 인도의 가스국영공사(GAIL)는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 등과 에너지 개발과 생산, 도시가스 공급 및 가스수송 분야에서 예비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라의 에너지 제휴는 에너지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이 에너지가격 급등을 초래해 두 나라에 모두 손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두 나라는 지난해 4월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석유 수요의 3분의 2 이상을 국외조달해야 하는 중국과 인도는 국제에너지 시장에서 번번히 충돌을 해왔다. 두 나라는 세계에너지 수요 증가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비중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의 석유천연가스공사는 지난해 8월 42억달러짜리 페트로카자흐스탄 인수경쟁에서 중국의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에 패배했다. 또 두나라 국영기업은 지난해 타이에 있는 미국의 에너지생산업자 ‘포고’의 유전 입찰 경쟁에서 타이-일본 컨소시엄에 나란히 좌절되기도 했다.

특히 인도의 석유천연가스 공사는 지난해 12월 나이지리아 유전 개발에 20억달러를 제시해 낙찰이 유력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인도 의회가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로 반대해 막판에 철회하는 등 국제 에너지 입찰·인수 경쟁에서 번번히 쓴잔을 마셨다. 따라서 두나라의 에너지 협력은 인도에 더 절박한 측면이 짙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인도는 막강한 자금력과 낮은 입찰가, 고도성장에 따른 투자환경 조성 등으로 국제입찰 경쟁에서 우위에 선 중국을 넘어서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는 9일 베이징에서 제2차 전략대화를 열어 분쟁중인 국경문제를 둘러싼 이견해소와 전략적 동반자관계 증진 방안을 협의했다.

하와이동서센터의 강유 연구원은 “앞으로도 두나라 고위층의 정치적 의지에 따른 에너지 거래가 더 나올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전면적 협력에 기울어지기보다는 경쟁과 협력이 혼재된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두 나라 국영공사는 현재 카자흐스탄의 민간 석유생산업체 네이션에너지 입찰전에 각각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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