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한테서 멋진 편지 받아”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
“편지(note)” 전달된 시점·내용은 설명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언론 브리핑에서 다른 참석자가 발언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멋진 편지(nice note)를 받았다”며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 등 미국으로부터 이익을 얻으려는 나라들에 대한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북한에 대해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 그들은 그걸 오랫동안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최근 그(김정은 위원장)로부터 멋진 편지를 받았다. 그건 멋진 편지였다. 나는 우리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를 전달받은 시점이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한 그동안 김 위원장과 편지(서한)를 주고받고 있다며 써왔던 “레터(letter)”라는 표현 대신 이 날은 “노트(note)”라는 말을 사용했다.

북-미 정상의 편지 교환과 관련해 가장 최근 공개된 것은 지난달 22일이다. 이날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북-미 관계 추동을 위한 구상을 설명하고 코로나19 대응에서 북한과 협조할 뜻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멋진 노트”라는 게 그 이후 김 위원장으로부터 편지를 전달받았다는 의미인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발사체 시험발사에도 자신과 김 위원장의 좋은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지금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미국은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멍청한 사람들은 ‘트럼프가 (북한에) 너무 많이 줬다’고 하는데 정말? 나는 실제로는 제재를 강화했다. 중국-북한 국경도 차가운 돌처럼 닫혀있다”며 북한에 양보를 많이 했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