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몇몇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줄을 서고 있다. 뮌헨/ AP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에서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이던 서방 국가들의 입장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독일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다른 서방 국가들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대세로 되고 있다.
독일 브레멘 주는 21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처를 발표했다. 이는 23일 주 상원에서 의결된다. 브레멘은 독일 주정부 중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은 마지막 주였다. 이로써 독일 전역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시 등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앞서 지난 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전국적인 이동제한 조처를 완화하면서도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했다. 독일의 모든 16개 주는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 착용을 필수화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25유로의 벌금을 매기는 조처도 발표했다. 바이에른 주에서는 7세 이상의 주민들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오스트리아도 이달초부터 쇼핑 등을 할 때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하지만, 스위스는 21일 이동제한을 완화하면서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된 이후 한국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강력히 권고되고 대부분 시민들이 착용하고 있으나, 유럽과 미국에서는 그 효용성을 놓고 논란을 벌여왔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환자나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권고하고 있다. 서방의 전문가들도 마스크 착용은 손을 씻는 것만큼 코로나19 방역에서 효과적이지 않다며, 마스크 착용이 사용자들에게 잘못된 자신감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이 확산되자, 오스트리아·체코·슬로바키아 등 유럽의 많은 국가들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이나 쇼핑 때 마스크 착용을 강제화했다. 스페인 등에서는 출퇴근을 하는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했다. 프랑스는 마스크 사용을 원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마스크를 생산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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