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 누리집 갈무리
지난해 전세계 군사비가 총 1조9170억달러(2352조원)로, 전년보다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비 집계가 시작된 1988년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7320억달러, 2610억달러로 세계 1, 2위였고, 우리나라는 439억달러로 10위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군사비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스웨덴 국제평화 연구단체인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세계 군사비 지출 동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해마다 세계 150여개국의 무기·장비 구매 비용, 작전 비용, 군인 인건비 등을 집계해 공개한다.
지난해 군사비 1조9170억달러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2% 수준이다. 세계 인구(77억명)를 고려하면 1인당 249달러꼴이다. 2018년 1인당 243달러에서 6달러 늘었다.
상위 5대 군사비 지출국은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상위 3개국 가운데 아시아 국가가 2개국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가 3위로 올라선 데 대해 “파키스탄, 중국과의 긴장 관계”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1위 미국은 7320억달러(38.2%)로 세계 군사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5.3% 늘어난 규모다. 2위 중국은 2610억달러로 전 세계 군사비의 13.6%를 차지했다. 인도는 711억달러로 지난해 3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619억달러)를 제치고 3위로 올라갔다.
한국은 439억달러로 2018년에 이어 10위였다. 전년 대비 군사비 증가율은 7.5%로, 독일에 이어 상위 10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4~2018년 기준 무기 수입 점유율 3.1%로 세계 9위였다. 한국에 앞선 군사비 상위 6~9위 국가는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차례였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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