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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CIA 비밀수용소 존재 확인

등록 2006-01-10 19:25수정 2006-01-10 19:28

미 중앙정보국의 비밀수용소로 의심받고 있는 루마니아 흑해 연안의 미하일 코갈니세아누 공군기지의 건물 내부 모습. 콘스탄차/AP 연합
미 중앙정보국의 비밀수용소로 의심받고 있는 루마니아 흑해 연안의 미하일 코갈니세아누 공군기지의 건물 내부 모습. 콘스탄차/AP 연합
스위스 첩보위성이 이집트 외교문건 감청
일간신문 “루마니아 군기지에 23명” 폭로
유럽 조사위원장 “더 많은 게 나올 것 확신”
미 중앙정보국(CIA)이 동유럽에서 운영해 온 테러용의자 비밀수용소, 이른바 ‘블랙사이트’의 존재를 확인해 주는 새로운 증거가 폭로됐다.

유럽이사회가 ‘블랙사이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기 사흘 전인 지난해 11월13일 오후 8시24분 스위스 군정보기관이 운영하는 오닉스 위성감찰시스템은 이집트 외무장관이 런던 주재 이집트대사에게 보내는 극비의 팩스문서 한 건을 감청했다며 스위스의 주간지 <존타그스블리크>가 그 문건 내용을 지난 9일 보도했다.

<존타그스블리크>는 ‘미국의 고문수용소 : 증거’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팩스문건을 공개하면서 아흐메드 아부 게이트 외무장관이 흑해 연안의 루마니아 공군기지 미하일 코갈니세아누기지에서 심문받고 있는 23명의 이라크인과 아프가니스탄인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팩스문건은 또 우크라이나, 코소보,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등에서 똑같은 심문이 행해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게이트 장관은 이 정보를 “아주 전문적인” 이집트 정보소식통으로부터 건네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코갈리세아누기지의 단 부시우만 사령관은 <아에프페(AFP)통신>의 확인 요청에 대해 “1995년 기지 근무를 시작한 이후 비정상적인 활동을 목격한 적이 없다”면서 “사찰을 원하는 이들에게 기지를 공개할 수도 있다”며 비밀수용소 존재를 부인했다. 미국은 이 기지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침공시 병력과 장비 수송의 허브로 활용했지만, 공식적으로는 2003년 철수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 기지는 유럽내 비밀수용소 존재를 폭로한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에 의해 가장 먼저 언급된 시설이다. 휴먼라이트워치는 코갈리세아누기지와 폴란드 스치마니 공군기지에 미 중앙정보국 관련 항공기 이착륙이 2001~2004년 급증했다는 기록을 공개하면서 두 나라에 비밀수용소가 설치됐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휴먼라이트의 폭로 직후 미 중앙정보국은 두 기지를 폐쇄하고 11명의 알카에다 관련 용의자를 북아프리카의 수용소로 이전했다고 <에이비시(ABC)방송>이 중앙정보국 전 관리의 말을 인용해 12월5일 보도했다.

유럽이사회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딕 마르티(스위스 상원의원)는 스위스 통신사인 <스위스앵포>와의 회견에서 “팩스가 진짜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내가 보고싶어하던 특종”이라며 “앞으로도 더많은 것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 프랑코 플라티니 집행위원(법무담당)은 유럽 내 블랙사이트의 존재에 대해 확인된다면 해당국가의 투표권 등 강력한 제재를 경고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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