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엘지화학 인도 공장 가스유출…최소 11명 사망·1천여명 치료

등록 2020-05-07 16:26수정 2020-05-08 02:43

새벽에 가스 유출돼 피해 키워
주변 마을 주민 3천여명 대피
“의식 잃고 호흡곤란…패닉 빠져”
모디 인도 총리 긴급회의 소집
엘지화학 “자세한 사고 원인 조사”
7일 오전 인도 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의 ‘엘지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최소 10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구조대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비샤카파트남/AFP 연합뉴스
7일 오전 인도 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의 ‘엘지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최소 10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구조대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비샤카파트남/AFP 연합뉴스

인도 남부의 엘지(LG)화학 공장에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인근 주민 3천여명이 대피했다.

<인디아 투데이> 등 현지 언론들은 7일(현지시각) 새벽 인도 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해안 도시 비샤카파트남에 있는 ‘엘지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최소 11명이 죽고 1천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8살짜리 아이도 1명 포함됐다. 

이 사고로 공장 인근 3㎞ 안 주민들이 두통과 눈이 타는 듯한 고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인도 당국은 이 지역 주민 3천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인도 방송은 의식을 잃고 길가에 누워 있는 주민 등을 보여주며, 가스가 지역을 덮치자 주민들이 어둠 속에서 패닉에 빠졌다고 전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 관계자는 “엘지 쪽에 형사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의 엘지폴리머스 인디아 공장 앞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발생한 사고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7일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의 엘지폴리머스 인디아 공장 앞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발생한 사고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가스 유출은 이날 새벽 2시30분께 폴리스티렌(PS) 수지를 생산하는 엘지 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에서 발생했다. 인도 당국은 공장 인근 마을에 대피령을 내리고 현장에 소방차 등 구조대와 경찰을 파견해 조사 중이다. 

비샤카파트남시 관계자는 “사고 보고서를 보면, 오늘 새벽 2시반께 공장 플랜트에서 피브이시(PVC·폴리염화비닐) 가스, 혹은 스티렌 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티렌은 폴리스티렌 등 화학제품의 원료로, 고농도 스티렌에 노출되면 신경계가 자극받아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장 관계자는 탱크 안 스티렌에 열이 가해져 자연 화학반응을 거친 뒤 가스로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에이피>(AP) 통신은 가스 누출 전에 불도 났지만 곧 진화됐다고 보도했다. 엘지화학 쪽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최대한의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25일부터 전국에 강력한 봉쇄 조처를 내린 상태라, 사고 당시 공장에는 당직자 정도만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잠든 새벽에 유독가스가 유출돼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도는 1984년 보팔 지역의 미국 살충제 회사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3700여명이 숨지는 최악의 사고를 겪은 바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가재난관리국(NDMA)과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사고 지역의 구조 상황 점검에 나섰다. 모디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고 현장 상황에 대해 내무부 및 국가재난관리국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샤카파트남의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엘지화학은 힌두스탄 폴리머스 공장을 인수해, 1997년 엘지폴리머스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66만㎡ 규모의 이 공장 직원 수는 300여명이다.

최현준 이재연 기자 hao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한국 남성 불룩한 배에 ‘독거미’ 320마리…페루 공항서 체포 1.

한국 남성 불룩한 배에 ‘독거미’ 320마리…페루 공항서 체포

이스라엘군, 레바논 수도 공습…헤즈볼라 수석 대변인 사망 2.

이스라엘군, 레바논 수도 공습…헤즈볼라 수석 대변인 사망

곰인형 옷 입고 ‘2억 보험금’ 자작극…수상한 곰 연기, 최후는 3.

곰인형 옷 입고 ‘2억 보험금’ 자작극…수상한 곰 연기, 최후는

“미사일 120발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 4.

“미사일 120발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

‘58살 핵주먹’ 타이슨 판정패…30살 어린 복서는 고개 숙였다 5.

‘58살 핵주먹’ 타이슨 판정패…30살 어린 복서는 고개 숙였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