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애완견 산책·세탁물 찾아오기…폼페이오 또 ‘갑질’ 의혹

등록 2020-05-18 13:51수정 2020-05-19 02:33

폼페이오 부부 의혹 조사하던 리닉 감찰관 해임돼
민주당, 의회서 조사하기로…“보복이면 불법”
폼페이오 부부 해외출장, 고향방문도 구설수
트럼프, 감찰관 4명 해임…정부내 견제 위축시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갑질’ 의혹이 또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을 해임한다고 밝히면서다.

<엔비시>(NBC) 등 미 언론은 17일, 폼페이오가 리닉의 해임을 트럼프에게 건의했고 트럼프가 이를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리닉이 폼페이오의 부적절한 행동에 관한 의혹을 조사해오다가 보복당한 게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리닉은 폼페이오 부부가 직원에게 애완견 산책과 세탁물 찾아오기, 식당 예약 등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을 조사해왔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난해 7월에도 폼페이오 부부가 경호 요원들에게 중국 음식 배달과 조련사에게서 애완견 찾아오기 등을 시켰다는 내부 고발자의 주장이 나온 적 있다. 민주당은 그때 하지 않은 공식 조사를 이번에는 하기로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통령은 연방 직원을 해임할 권한이 있지만 뭔가에 대한 보복이라면 그건 불법”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의 공직 윤리 위반 논란은 더 있다. 폼페이오는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중이던 2019년 1월 중동을 비롯해, 스위스·이탈리아 등에 부인 수잔과 부부 동반으로 출장을 다녀 국무부 내에서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폼페이오는 오는 11월 캔자스주 상원의원 선거 출마설이 있었는데, 그가 지난해 국무부 비행기와 비용을 들여 외교 업무와 큰 관련 없는 캔자스 방문을 서너차례 한 점도 의회의 관찰 대상이 됐었다. 폼페이오가 중앙정보국(CIA) 국장일 때도 부인이 함께 돌아다니며 중앙정보국 직원에게 조력을 요청했고, 그의 아들은 중앙정보국 사격장을 레저용으로 사용했다고 <시엔엔>(CNN)은 전했다. 2024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폼페이오에게 이번 의회의 조사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는 최근 한 달 반 사이에 벌써 네 명의 감찰관을 충성파로 교체하며 정부 내 견제 기능을 위축시키고 있다. 리닉에 앞서 마이클 앳킨슨 정보기관 감찰관(4월3일), 글렌 파인 국방부 감찰관 대행(4월7일), 크리스티 그림 보건복지부 감찰관(5월1일)이 쫓겨났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한 내부고발 내용을 의회에 제출하는 등 모두 트럼프를 불편하게 했다가 철퇴를 맞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들 중 한 명(글렌 파인) 빼고 세 명의 해임 소식이 금요일에 나온 점을 들어 “금요일 밤의 학살”이라고 표현하고, “(여론 주목도가 떨어지는) 금요일 밤의 뉴스 투척은 선례가 많은 정치적 속임수”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