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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CNN “K팝 팬덤, SNS 속 ‘인종차별’ 게시물 몰아내 …그들을 거스르지 마라”

등록 2020-06-05 16:28수정 2020-06-05 16:41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인종차별 항의 시위 조롱하던 해시태그
케이팝 팬덤이 같은 해시태그에 스타 영상 ‘투척’해 밀어내기
방탄소년단(BTS) RM의 사진과 “파란 것 중 유일하게 중요한 건 남준(RM의 본명)의 머리색”이라는 글에 해시태그 ‘#BlueLivesMatter’를 단 방탄소년단 팬의 트위트. 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BlackLivesMatter)를 조롱하는 해시태그(#WhiteLivesMatter, #BlueLivesMatter)가 번지자, 케이팝 팬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혐오 콘텐츠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 트위트 갈무리
방탄소년단(BTS) RM의 사진과 “파란 것 중 유일하게 중요한 건 남준(RM의 본명)의 머리색”이라는 글에 해시태그 ‘#BlueLivesMatter’를 단 방탄소년단 팬의 트위트. 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BlackLivesMatter)를 조롱하는 해시태그(#WhiteLivesMatter, #BlueLivesMatter)가 번지자, 케이팝 팬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혐오 콘텐츠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 트위트 갈무리

“소셜미디어에 대해서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규칙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케이팝 팬덤을 거스르지 말라는 것이다.”

<시엔엔>(CNN) 방송이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반대하는 움직임에 ‘본때’를 보여준 케이팝 팬덤의 활약상을 전하며 소개한 ‘SNS 시대의 불문율’이다. 지난해 60억개 이상의 트위트를 날리며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강력한 목소리’ 중 하나가 된 케이팝 팬들은, 기발하고 일사분란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인종차별 게시물을 제압했다.

최근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와 함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 해시태그를 다는 ‘BLM 운동’이 확산됐다. 거센 시위 물결 속에 플로이드의 죽음을 희화화하고 소수 인종의 고통을 조롱하는 움직임도 고개를 들었다. 소셜미디어에서 BLM 운동의 해시태그를 비튼 ‘백인의 삶도 소중하다’(#WhiteLivesMatter) ‘파란 생명도 소중하다’(#BlueLivesMatter)가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케이팝 스타들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 편이었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4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BlackLivesMatter 해시태그와 함께 한글과 영문으로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리는 등 케이팝 스타들의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가 잇따랐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팬들도 스타들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케이팝 팬들은 ‘최애’ 스타의 사진과 영상에 ‘#WhiteLivesMatter’나 ‘#BlueLivesMatter’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 소셜미디어를 도배하기 시작했다. BLM 운동을 조롱하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방탄소년단과 엑소, 트와이스 등 케이팝 스타가 뜨도록 해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 콘텐츠를 밀어내는 효과를 발휘했다. 가령 트위터에서 ‘#BlueLivesMatter’를 검색하면 BTS RM의 사진과 함께 “파란 것 중에 유일하게 중요한 건 남준(RM의 본명)의 머리색”이라는 글이 뜬다.

인권보다 시위 저지를 앞세운 경찰도 케이팝 팬들의 위세에 짓눌리긴 마찬가지였다.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은 지난달 31일 트위터 계정에 시위대의 불법행위를 촬영한 영상을 공유해달라는 요청을 올렸다. 케이팝 팬들은 경찰이 영상 공유를 부탁한 앱으로 몰려가 앱이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케이팝 영상을 ‘투척’했다.

<시엔엔>은 압도적인 게시물 세례로 인종차별 해시태그를 밀어내버린 케이팝 팬들의 방식을 소개하며, “케이팝 팬들은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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