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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가상 졸업식서 축사 “우리도 서툰 청춘…위로·희망됐으면”

등록 2020-06-08 09:37수정 2020-06-08 09:47

유튜브 ‘디어 클래스 오브 2020’ 연사로 나서
“졸업생들 도약, 진심으로 응원한다…”축하
‘디어 클래스 오브 2020’ 연사로 나선 BTS. 유튜브 화면 갈무리
‘디어 클래스 오브 2020’ 연사로 나선 BTS. 유튜브 화면 갈무리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시각으로 8일 새벽 4시 전 세계에 유튜브로 중계된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Dear class of 2020)에서 연사로 나서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하했다.

리더인 알엠(RM)은 “하나의 세계를 깨고 나와 또 다른 세계로의 비행을 준비하고 계신 여러분 모두의 도약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여러분의 미래가 몹시 기대된다. 여러분과 같은 20대 청춘으로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학교 졸업식을 회상하며 “그때 눈이 내렸다. 그 날,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고교)학창 시절 내내 저의 에스엔에스(SNS) 메인 사진 자리를 지켰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그 사진 속 저는 하나의 세계를 이뤄내고, 다른 세계의 입구에 서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이었다”며 “그 때의 두려움과 벅찬 마음이야말로 나 자신의 진짜 모습이었기 때문에 항상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알엠은 또한 “사람들은 저희에게 많은 것을 이뤘다고 하지만, 여느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학사모를 벗지 못한 채 날 것의 세상과 마주하는 아직도 서툰 20대”라며 “여러분과 같은 20대 청춘으로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디어 클래스 오브 2020’ 연사로 나선 BTS. 유튜브 화면 갈무리
‘디어 클래스 오브 2020’ 연사로 나선 BTS. 유튜브 화면 갈무리

알엠에 이어 멤버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막내인 정국은 ‘믿음’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남준(RM)이 형과 다르게 먼 길을 걸어온 것 같다”며 “나를 믿고, 멤버를 믿고, 세상을 믿고 지금 이 자리에 멤버들과 서 있다. 여러분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끊임없이 달려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은 고등학교 졸업식 때를 회상하며 “낯선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두려웠다”면서도 “걸음이 느린 대신 남들보다 시간을 조금 더 들이는 습관을 갖게 됐다. 여유를 갖고 느려도 한 걸음 한 걸음 성실이 내디딘다면 예전에 몰랐던 소중한 것들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가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나는 요즘 한참 달리다 넘어진 거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고 섬 안에 갇혀버린 것만 같다”고 입을 뗀 뒤, “그러나 섬이기에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오로지 나 자신에 집중하는 것, 나 자신의 틀을 깨보는 것이다. 여러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나도 방탄소년단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지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는 “모두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지만 조금이라도 괜찮지 않다면 온 마음 다해 위로해주고 싶다”며 “여기 한국이라는 나라, 서울이라는 도시에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제이홉은 “음악을 만들다 보면 막다른 길에 다다를 때가 있다”며 “그럴 때 ‘딱 한 번만 더’라는 생각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여러분도 과연 그게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이대로 가면 실패하진 않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될 텐데, 그럴 때는 내 인생을 이끄는 건 나 자신이라는 걸 꼭 기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어 클래스 오브 2020’ 연사로 나선 BTS. 유튜브 화면 갈무리
‘디어 클래스 오브 2020’ 연사로 나선 BTS. 유튜브 화면 갈무리

뷔가 강조한 것은 ‘즐거움’이었다. 그는 “나는 재능을 타고나지도 않았으며 끈기가 있는 편도 아니었지만 노래하고 춤추는 즐거움에 빠졌고, 그 즐거움이 자신이 꾸준히 노력하게 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졸업을 앞두고 무얼 해야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 분이 있다면 자신의 진심에 기대 보라”며 “지금은 조금 힘들어도 그 끝자락 어딘가에 기회와 행운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알엠은 “최근 우리도 중요한 계획들이 물거품이 되면서 혼란한 시간을 겪었고, 그 불안감과 상실감은 아직 저희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다”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은 작은 카메라를 통해 작은 모니터를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여러분이 꽃피울 미래는 훨씬 더 크고 아름다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을 맺었다. 비티에스의 축사는 12분 가량 진행됐다.

‘디어 클래스 오브 2020’ 애프터 파티 행사에 나선 BTS. 이들은 이날 4시간30분가량 진행된 전체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디어 클래스 오브 2020’ 애프터 파티 행사에 나선 BTS. 이들은 이날 4시간30분가량 진행된 전체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은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졸업식에 가지 못하는 전 세계 졸업생들을 위해 유튜브가 주최한 온라인 졸업식이다. 비티에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사로 나서 12분가량 영상을 통해 축사했다. 이들의 영상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촬영됐다.

비티에스는 축사뿐만 아니라 ‘애프터 파티’ 행사에도 나서, 4시간30분가량 진행된 이 날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팝스타 비욘세,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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