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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핵보유국’ 중국-인도, 쇠몽둥이 들고 국경서 유혈충돌

등록 2020-06-17 17:11수정 2020-06-18 02:34

국경분쟁 잦은 중국-인도, 라다크에서 격렬 충돌
인도군 20명 사망…“중국 쪽도 사상자 있다”
1962년 전쟁 이후 유지돼 온 ‘실제통제선’
“국경지대 긴장 고조 막아온 합의 흔들리는 징표”
17일(현지시각) 인도 델리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들고 국경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모습. AF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각) 인도 델리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들고 국경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모습. AFP 연합뉴스

국경분쟁으로 전쟁까지 치렀던 중국과 인도군이 다시 국경지역에서 유혈 충돌해 40여년 만에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이자 핵 보유국인 양국의 추가 군사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쇠몽둥이와 돌멩이로 무장한 양국군은 지난 15일 저녁 무렵 히말라야산맥 자락 라다크 지역의 갈완계곡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양국군은 우발적 충돌을 우려해 국경지역을 순찰할 때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인도 정부 관계자의 말을 따 “지난 15일 해질 무렵 해당 지역을 순찰하던 인도 병력이 중국군과 마주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며 “싸움 도중 인도군 지휘관이 중국군에 떠밀려 협곡으로 추락했고, 이후 양쪽의 지원군까지 투입돼 600여명이 밤늦게까지 격렬하게 싸웠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군 20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인도군 당국은 밝혔다. 인도 쪽에선 “이번 충돌로 중국 쪽에서도 43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쪽도 양국군이 “국경지대에서 폭력을 동반한 물리적 충돌”을 벌였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사상자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비시>(BBC) 방송은 “양국이 국경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을 벌여 사망자가 난 것은 지난 197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난 1962년 국경 분쟁으로 한달여 전쟁까지 치렀음에도 양국은 국경선을 획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3488km에 이르는 광대한 국경지역에서 자국군이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지역(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여기고 순찰을 해왔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6월 중순부터 70여일 동안 양국군의 대치 속에 이 일대 긴장이 고조됐으나, 9월 초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제9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앞두고 봉합된 바 있다.

<로이터>는 “중국은 오랜 기간 인도 국경지대 일대에 도로 등 기반시설을 건설해왔고, 이에 부담을 느낀 인도도 지난해부터 이 일대에서 도로와 비행장 건설 등에 나서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돼왔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유혈사태에 앞서 양국은 해당 지역에서 지난 4월 말부터 여러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지난 5월5~6일엔 양국군 250여명이 라다크의 판공초 지역에서 충돌해 다수의 부상자가 났고, 같은 달 9일엔 인도 시킴주 나쿠라 지역에서 양국군 150여명이 충돌해 인도군 4명과 중국군 7명이 다치기도 했다. 또 중국군이 5월25일 라다크 부근 국경지대에 병력 5천명을 배치하자, 인도군도 병력을 증파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진 바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문가의 말을 따 “국경지대에서 양국군의 충돌로 사망자까지 나온 것은 이 일대 긴장 고조를 막아온 암묵적인 합의가 흔들리고 있다는 징표일 수 있다”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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