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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또 금요일 밤 해임된 뉴욕지검장…트럼프 공격한 죄?

등록 2020-06-21 14:58수정 2020-06-21 15:11

마이클 코언·트럼프 재단 등 수사한
뉴욕 남부지검장 제프리 버먼 해임 결정

정보기관·보건복지부·국무부 감찰관 등
트럼프에 민감한 이슈 ‘불리한 결정’했다가
잇단 ‘금요일 밤 학살’…WP “정치적 속임수”
지난 19일 밤(현지시각) 해임 통보를 받은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지검장이 20일 뉴욕 본인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지난 19일 밤(현지시각) 해임 통보를 받은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지검장이 20일 뉴욕 본인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한 수사를 여럿 진행해온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지검장이 결국 해임됐다. 트럼프 정부에 불리한 행동을 하는 관료를 제거하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와 <시엔엔>(CNN) 등 보도를 보면, 지난 19일 저녁 미 법무부로부터 ‘교체’ 통보를 받고도 “그만둘 의사가 없다”고 버티던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지검장이 이날 “즉시 사무실을 떠나겠다”며 해임 통보를 받아들였다. 버먼 검사장은 트럼프 재단의 선거자금법 위반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 역할을 한 마이클 코언 변호사를 기소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사건을 여럿 지휘해 왔다.

앞서 미 법무부는 19일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이 버먼 검사장 후임으로 제이 클레이턴 증권거래위원장을 지명하려 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버먼 검사장은 “오늘 밤 보도 자료를 통해서야 연방검사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버먼 검사장이 뒤늦게 마음을 바꾼 것은 그와 함께 일한 오드리 스트라우스 차장 검사가 남부지검장 대행으로 지명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스트라우스 차장 검사가 대행을 맡을 경우, 당분간 뉴욕 남부지검이 하는 수사가 중단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먼 검사장의 해임이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버먼 검사장 해임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건 법무장관에게 달린 일이다. 장관이 그 문제를 맡고 있고 나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버먼 검사장을 직접 해임했다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서한과 어긋나는 얘기다. <뉴욕 타임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남부지검이 마이클 코언 변호사 수사를 개시한 뒤 버먼 검사장에게 화가 나 있었다. 최근 자문단과 버먼 검사장을 없앨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버먼 검사장 해임을 포함해 연이어 ‘금요일 밤’ 기습 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을 세웠던 관료들을 해임하고 있다. 지난 4월3일 밤 10시 마이클 앳킨슨 정보기관 감찰관의 해임이 발표됐고, 지난달 1일 오후 8시께에는 보건복지부 감찰관 크리스티 그림, 15일 오후 10시에는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의 해고가 발표됐다. 이들은 각각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나 코로나19 대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인사권 남용 의혹 등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결정을 한 관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금요일 밤 학살’과 관련해 “이는 선례가 많은 정치적 속임수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노골적으로 이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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