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7~9일 방한을 앞두고 국무부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거듭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들고 방한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6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어 “비건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7~10일 서울과 도쿄를 방문해 한국과 일본의 당국자들과 만나 다양한 양자 및 국제 현안들에 대해 긴밀한 동맹 협력을 지속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에 대한 조율을 추가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7~9일 2박3일 동안 한국을 방문한 뒤 일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과 조세영 제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비건 부장관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나 남북 경제협력 촉진 등과 관련해 어떤 구상을 갖고 방한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북-미 대화에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미국 또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목표를 거듭 강조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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