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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재개발로 집 잃은 중국 운전사, 수험생 태우고 저수지 돌진

등록 2020-07-13 11:59수정 2020-07-13 14:22

7일, 저수지 추락해 21명 죽고 15명 다쳐
재개발로 집 잃은 운전사의 분노 폭발
지난 7일 중국 구이저우 안순시에서 저수지에 추락한 버스를 구조대원들이 건지고 있다. 이 사고로 2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구이저우/EPA 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 구이저우 안순시에서 저수지에 추락한 버스를 구조대원들이 건지고 있다. 이 사고로 2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구이저우/EPA 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 안순시에서 승객 30여명을 태운 버스가 가드레일을 받고 저수지로 추락해 2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은 한국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중국 가오카오가 열리는 첫날로, 버스에는 대입 수험생 12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수험생 중에서도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사고 원인을 두고 의문이 나왔다. 왕복 6차선 도로의 맨 끝 1차선을 달리던 버스가 달리던 도중 갑자기 속도를 높이고 5개 차선을 가로질러 반대편 홍산 저수지로 돌진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각) 경찰 조사 결과, 이 사건은 재개발로 옛 직장에서 배분받은 집이 철거돼 불만을 품은 버스 운전사 장아무개(52)씨가 고의로 저지른 사고로 드러났다.

장씨는 2016년 도시 정비 프로젝트에 포함된 본인 집의 보상비로 지난달 7만2천위안(1234만원)을 받기로 했으나, 이보다 많은 보상을 원했다고 한다. 그는 공공임대 주택을 신청했지만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시 당국에도 전화해 이런 문제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사고 당일 오전 장씨는 동료에게 업무 교체를 부탁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이날 아침 바이주(백주) 한 병을 사서 음료수 병에 담았고, 승객들이 타고 내릴 때 이를 마셨다. 사고 30여분 전에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해 “삶이 역겹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 부검 결과, 장씨는 운전 중 만취 상태였다고 한다. 승객 누구도 그의 운전을 막지 못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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