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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범죄 도시에 집행관 보낼 것”…‘법’ 앞세운 대선 전략?

등록 2020-07-21 11:34수정 2020-07-21 11:43

시카고·뉴욕 등 언급하며 “범죄 내버려두지 않을 것”
“조 바이든이 대통령 되면 나라 전체가 지옥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의원, 하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의원과 만나,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의원, 하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의원과 만나,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에 연방요원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 과정 등에서 벌어진 범죄에 대응하겠다는 것인데,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법과 질서의 대통령’으로 부각하려는 대선 전략의 하나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정부가 지역 법 집행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도시들에 연방 병력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묻자 “그것은 ‘병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며 “우리는 법 집행관들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50일 이상 동안 도심 시위가 계속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최근 연방요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시위대를 무차별 체포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틀랜드는 완전히 통제를 벗어났다”며 “그들은 포틀랜드에서 환상적인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오클랜드에서 범죄가 많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도시들을 모두 “민주당, 급진 좌파가 운영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민주당 시장들이 범죄 대처에 손을 놓고 있으니 연방요원을 보내서 이를 바로잡겠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번주 시카고에 150명의 국토안보 조사 특수요원들을 보낼 계획이다. 이들은 시카고에 최소 60일 동안 머물면서 법무부의 지시를 받아 폭력을 진압하는 것을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로리 라잇풋 시카고 시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우리 영역에서 우리의 통제를 받지 않는 다른 형태의 무장된 지원은 재앙을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법적 논란도 일고 있다. 텍사스대의 법학 교수인 스티븐 블라덱은 <뉴욕 타임스>에 “법을 집행해 연방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연방정부의 특권이지만, 모든 범죄에 대해 전반적인 경찰력이 되는 것은 연방정부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논란 속에도 주요 도시에 연방요원을 투입하는 것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민주당과 대비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에 범죄가 들끓고 있고, 내가 그것을 법대로 바로잡는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려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조 바이든(민주당 대선후보)이 대통령이 되면 그것(범죄 증가)이 우리나라에 현실이 될 것이다. 나라 전체가 지옥으로 갈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지옥으로 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재선캠프가 이날 내보낸 온라인 광고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이 광고는 한 여성 노인이 누군가 집에 침입하자 구조요청 전화를 걸지만 ‘경찰 예산 지원 중단’으로 연결에 실패하는 모습과 함께 “조 바이든의 미국에서 당신은 안전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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