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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부모 죽인 탈레반과 총격전…16살 아프간 소녀의 복수

등록 2020-07-22 10:39수정 2020-07-23 14:49

3명 사살…SNS서 ‘영웅’ 칭호
페이스북에 올라온 카마르 굴의 모습. 페이스북 갈무리
페이스북에 올라온 카마르 굴의 모습. 페이스북 갈무리
아프가니스탄의 16살 소녀가 부모를 살해한 탈레반 반군 3명을 사살했다.

영국의 <가디언>, <비비시>(BBC) 방송 등은 21일(현지시각) 현지 관리를 인용해, 정부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탈레반에 살해당한 부모의 복수로, 탈레반 반군 3명을 사살한 아프간 소녀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아프간 중부 구르주에서 부모·남동생과 함께 사는 카마르 굴(16)의 집에 지난 17일 새벽 괴한이 들이닥쳤다. 굴의 어머니는 괴한들이 무장한 것을 보고 문 열기를 거부했지만 결국 총에 맞아 숨졌다. 괴한들은 집에 들어와 굴의 아버지도 총으로 쏴 죽였다.

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굴은 아버지의 ‘에이케이-47’(AK-47) 소총으로 괴한 3명을 사살했다. 이어 굴과 그의 12살 남동생은 괴한들과 1시간 동안 총격전을 벌였다.

몇몇 탈레반 반군이 공격에 가담했지만, 마을 사람들과 정부 민병대가 반군들을 내몰았다.

아프간 당국은 쿨과 그의 남동생을 지방에 있는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구르주 대변인인 모하메드 아베르는 “남매는 첫 이틀 동안 충격을 받아 말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태가 괜찮아졌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아프간 정부는 장관 회의에서 굴의 용기를 칭찬하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남매를 초대했다.

사건 이후, 굴이 히잡을 쓴 채 소총을 든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널리 퍼졌다. 아프간 주민들은 굴을 “영웅”이라고 칭송한다.

유엔 아프간지원단은 기록을 시작한 2009~2019년 아프간에서 10만명 이상(사망 3만5천, 부상 6만5천)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탈레반은 지난 2월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현 아프간 정부 타도와 헌법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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