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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중 격해지는 언사 “중국이 절도 중심에” vs “미국, 대선에 미쳤다”

등록 2020-07-24 11:02수정 2020-07-24 11:08

폼페이오 “휴스턴 총영사관은 절도 중심지” 중국 맹비난
닉슨 도서관 연설…“시진핑 전체주의 신봉”
중국 바꾸기 위해 적극·창의적 방법 써야
중 언론 “대선 때문에 워싱턴 미쳤다” 반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요바린다의 닉슨 도서관에서 연설을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요바린다/로이터 연합뉴스U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요바린다의 닉슨 도서관에서 연설을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요바린다/로이터 연합뉴스U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프랑켄슈타인’에 비유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실패한 전체주의 신봉자”, 폐쇄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의 중심지”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 공산당을 바꾸기 위해 “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고도 말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폼페이오 장관이 2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요바린다의 닉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공산주의 중국과 자유 세계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와 인권침해, 미국 사회에 대한 부적절한 침투 등에 대한 비난을 반복했다.

그는 “닉슨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에 세계를 개방해 프랑켄슈타인을 만든 것 같아 두렵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중국에서 자유가 더 신장될 것이란 닉슨의 전망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만든 괴물이 창조자의 세계를 파괴한다는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빗대어 중국을 비판한 것이다.

닉슨 도서관은 1972년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미·중 화해의 문을 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기념해 만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에 대해 “스파이 행위와 지식재산권 절도의 허브”라고 표현하면서 “공산당 중국은 이미 우리 국경 내에 들어와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21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안에 폐쇄하라는 강수를 뒀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궁극적 목적은 세계에서 공산주의 헤게모니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는 “파산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진핑 주석은 파산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진정한 신봉자”라며 전 세계의 미국 동맹국들과 중국 국민이 중국 공산당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미국과 함께 일하자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군사력은 더욱 강해지고 위협적이 됐다며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소련과의 군축협상 당시 밝힌 ‘신뢰하라 그러나 검증하라’는 구호를 활용해 “중국에 관해서는 ‘불신하라, 그리고 검증하라’고 나는 말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은 미·중 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대선을 100여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국에 대해 누가 더 강경한지 경쟁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은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확진자 400만명 발생, 극심한 경기 침체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고, 남중국해 영유권과 홍콩 국가보안법 등을 두고 중국과 치열하게 갈등하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미국 대선이 워싱턴을 미치게 만들었다”며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등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조처를 대선을 의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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