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방첩안보센터, 11월 대선 앞 외국의 위협 관련 성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개인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베드민스터/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예측불가능한 트럼프 재선 원치 않아” 에바니나 소장은 우선 중국에 대해 “우리는 중국이 예측불가능하다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지 않기를 선호한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2020년 11월을 앞두고 미국의 정책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보기에 중국의 이익에 반하는 정치인들을 압박하고, 중국을 중국 비난을 피하고 반박하려 영향력 노력을 확대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응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등에 대해 공세적 태도를 키워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 ‘틱톡’, 남중국해, 5세대(5G) 통신망 문제 등에서 중국이 미 행정부의 성명과 행동을 거세게 비판했다면서 “중국은 이 모든 노력들이 대선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관해 에바니나 소장은 “우리는 러시아가 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폄하하려고 광범위한 수단을 쓰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오바마 행정부 때 러시아 정책에서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역할에 대해 러시아가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것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친러시아 성향인 우크라이나의 한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깎아내리기 위해 그의 부패에 관한 주장을 퍼뜨리고 있고, 러시아와 연결된 일부 활동가들이 소셜미디어와 러시아 텔레비전에서 트럼프 대통령 띄우기를 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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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트럼프 “러시아도 나 당선되는 것 원치 않아” 선긋기 2016년 대선 때 러시아와의 공모 의혹으로 재임 기간 내내 시달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방첩안보센터의 평가와 무관하게, 러시아도 자신의 재선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거리를 뒀다. 그는 7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에바니나 소장의 성명에 관한 질문을 받고 “나보다 러시아에 강하게 해온 사람은 없기 때문에, 러시아가 미 대선에서 당선되길 보고 싶어하는 가장 마지막 사람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그건 정보당국 성명과 다르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뭐라고 말하는지 나는 신경 안 쓴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0·나토)가 러시아 견제를 위해 방위비를 대폭 올린 점 등을 근거로 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가 ‘졸린 조 바이든’에게 지는 걸 보고싶어 할 것이다. 바이든이 대통령 되면 중국은 우리나라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도 내가 대통령 되는 걸 보고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_______
트럼프 “재선되면 북한·이란과 빨리 협상할 것”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불쑥 북한까지 꺼냈다. 그는 “이렇게 말하겠다.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면 우리는 이란과 매우 빨리 협상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과도 매우 빨리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대통령이 안 됐으면 지금 북한과 전쟁 중이었을 것이고 현재 북한과 관계가 좋다면서 “북한과 이란 모두 우리랑 매우 빨리 협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몹시 협상하고 싶어하는데 (나보다는) 바이든과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싶어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자신의 성과로 강조하는 한편, 재선되면 북한과 협상할 것이라며 북한에 ‘불만 달래기’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뒤집어 말하면, 11월 대선 전에는 북-미 사이에 극적인 비핵화 대화나 합의 가능성은 낮다고 트럼프 대통령 입으로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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