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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수십년 지켜온 북극곰 서식지에…트럼프, 석유 개발 허용

등록 2020-08-18 09:27수정 2020-08-18 09:35

알래스카 시추권 경매…환경단체·민주당 등 반대
북극곰 세마리가 미 알래스카의 뷰포트 해안을 지나가고 있다. 2005년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북극곰 세마리가 미 알래스카의 뷰포트 해안을 지나가고 있다. 2005년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극곰이 사는 알래스카 북동부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ANWR)에서 석유·가스 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이 불확실한 가운데, 알래스카 석유 개발을 못 박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해 왔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보도 등을 보면, 데이비드 번하트 미 내무장관은 전화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말까지는 틀림없이 공유지 경매가 이뤄질 수 있다”며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내무부가 관련 검토 작업을 마치고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 내 석유·가스 개발을 위한 공유지 경매 준비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힌 것이다. 낙찰받은 기업은 수십 년의 임대 계약을 맺고 석유와 가스 탐사를 시작할 수 있다. 번하트 장관은 “만약 석유가 발견된다면, 생산은 약 8년 뒤에 시작하고, 50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승인 절차가 필요해, 실제 석유를 생산하려면 10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화당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 생산 확대 정책에 따라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의 개발이 가능하도록 세법을 통과시켰다. 내무부는 법에 규정된 의무사항이 모두 충족됐다고 밝혔다.

수십년 동안 이어진 보존 정책을 뒤집고 미국 최대 야생보호 구역에서 석유 시추를 허용한 것이어서 민주당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생물다양성센터의 크리스틴 몬셀은 <로이터> 통신에 “전 세계적인 석유 과잉 시대에 이 아름다운 곳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은 정신 나간 일”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시추권 경매를 무산시키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고 민주당과 함께 의회에서 저지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은 총 1900만 에이커로 북극곰과 순록 등이 살고 있다. 이 가운데 해안 평지 지대인 150만 에이커는 북미 내륙에서 원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추정되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수십 년 동안 석유 시추가 금지돼 왔다.

알래스카 주지사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는 “오늘 발표는 새로운 에너지를 책임있게 개발하려는 알래스카의 40년 여정에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이 구역에 43억∼118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경비행기 한 대가 미 알래스카의 순록 떼 위를 날고 있다. AP 연합뉴스
경비행기 한 대가 미 알래스카의 순록 떼 위를 날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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