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 11월29일 보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장면.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미군이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을 최대 60개로 추산하고 있다.
18일 <미국의 소리>는 미 국방부 산하 육군부가 지난달 작성한 보고서 ‘북한 전술’에서 북한이 20개에서 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해마다 6개의 새 핵탄두를 만들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2020년 내에 핵탄두를 100개까지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미군은 보고 있다.
이는 2018년 우리 정부 추산치와 비슷하다.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도 2018년 10월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나와 “정보당국의 판단으로는 북한이 적게는 20개부터 많게는 60개까지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안보문제를 연구하는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6월 펴낸 2020년 연감에서 북한이 올 1월 기준 30∼4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북한이 핵탄두를 20∼30개 보유한 데서 10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군 보고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은 핵 공격 위협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정권 교체를 고려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북한 지도자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은 무아마르 알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이 2003년 핵무기를 포기한 뒤 2011년 반정부 시위로 몰락한 것과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오랫동안 신경가스 등을 생산하는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고 지적했다. 약 20여 종의 화학무기를 2500톤에서 5천톤 정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다.
보고서는 북한의 미사일 체계가 상대국보다 정확도 면에서 떨어진다면서도 핵무기나 화학무기가 효과적이기 위해 꼭 미사일의 정확도가 높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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