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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셸 오바마 맹공에…트럼프 “연설을 라이브로 했어야지”

등록 2020-08-19 07:46수정 2020-08-19 14:15

트럼프 “극도로 분열적…그에겐 힘에 벅찬 일”
“연설을 라이브로 안하고 오래 전 녹화” 비아냥
민주당 전대 둘째날 밤 조 바이든 후보 지명 예정
바이든 부인 질 바이든과 빌 클린턴 등 연설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의 유마 국제공항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마/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의 유마 국제공항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마/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공격한 미셸 오바마를 “극도로 분열적”이라고 되받았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연 행사에서 전날 밤 미셸의 연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에겐 힘에 벅찬 일이었다”고 말했다. 미셸이 전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안 맞는 잘못된 대통령”이라며 “그에겐 힘에 벅찬 일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는데, 그 말 그대로 되받은 것이다.

트럼프는 이어 “솔직히 그는 연설을 라이브로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건 오래 전에 녹화됐다. 왜냐면 그가 말한 사망자 수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그는 심지어 연설에서 부통령 후보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미셸이 연설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 수를 15만명으로 언급했는데, 이는 이날 현재 사망자 수인 17만명과 차이가 나므로 그만큼 오래 전에 녹화했다고 깎아내린 것이다. 또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1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부통령 후보로 발표했는데 그 점도 연설에 담지 않았으니 역시 오래 전에 찍었다는 비아냥이다. 트럼프는 오는 27일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 마당에서 할 예정인데, 그는 이를 생중계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이어 “그는 아첨하는 반응을 얻고 있는데, 그 연설을 제대로 살피면 그렇게 아첨하는 반응은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건 매우 분열적 연설이었다고 생각한다. 극도로 분열적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서 이날 오전에는 트위터에 “남편 버락 오바마가 한 일이 아니었다면 도널드 트럼프가 이 아름다운 백악관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미셸 오바마에게 설명 좀 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오바마가 국정운영을 잘못해서 자신이 2016년 정권 교체를 할 수 있었다는 비아냥이다.

미셸은 전당대회 첫날인 전날 밤 마지막 연사로 나서서 18분 동안 연설에서 “이 백악관에 리더십이나 위안, 안정감의 겉모습이라도 기대할 때면 우리가 얻는 것은 혼돈과 분열, 완전한 공감 부족 뿐”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잘못된 대통령이다. 그에게 힘에 벅찬 일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트럼프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사망자 급증에 대해 했던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다”라는 말을 되될려주기도 했다. 또한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그들이 (수준) 낮게 갈 때, 우리는 높게 가자”고 했던 자신의 유명한 문구를 다시 끄집어내, “높게 간다는 것은 사악함과 잔인함에 맞닥뜨렸을 때 그저 웃으며 좋은 말 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더 힘든 길을 택하고, 증오에 맞서 맹렬하게 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가 연설하면서 ‘투표하라’(V-O-T-E)는 의미의 알파벳 4개가 걸린 펜던트를 걸고 있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날인 이날 밤 9~11시(한국시각 19일 오전 10시~낮 12시)에는 바이든 후보 공식 지명이 이뤄지고, 그의 부인인 질 바이든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마지막 날인 20일 밤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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