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지역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21일(현지시각) 화재가 발생한 한 주택의 뒷마당에 서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캘리포니아/AP 연합뉴스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캘리포니아 지역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난지역’을 선포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이달 들어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경기도 면적(1만184㎢)의 40%인 4000㎢ 정도가 불에 타는 피해를 보았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시엔엔>(CNN) 보도 등을 보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585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100만 에이커(4046㎢)의 산림이 불에 탔다. 6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고, 500여채의 주택이 전소됐다. 캘리포니아주는 10만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연방 자금은 피해를 본 개인이나 사업장에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주택 수리비를 지원하는 용도 등으로 쓰인다.
섭씨 40도를 넘는 고온과 최근 사흘 새 1만번이 넘는 벼락이 떨어지면서 수백 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들이 합쳐져 산불은 더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이번 산불이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두 번째 규모”라고 밝혔다.
현재 1만4천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진화 작업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강풍으로 인해 화염이 인구가 밀집된 지역으로 번질 것이라는 예고도 나온다. 텍사스·네바다 등 인접 10개 주에서 소방인력을 지원받는 캘리포니아주는 산불 진화 경험이 많은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에도 소방관 파견을 요청하기로 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25일까지 번개로 인한 산불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멕시코에 상륙한 허리케인 제너비브가 미국 서부에 영향을 미치면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지역과 중부 해안 지대에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예보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대형 산불 현장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 막사르 테크놀러지스 제공. AP 연합뉴스
22일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로 집 전체가 전소되고 벽돌 굴뚝만 남아 있다. 캘리포니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