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2주 사이 잇따라 열린 미국 양당 전당대회 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감도 상승 효과를 못 본 반면,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호감도가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비시>(ABC)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는 공화당 전대(24~27일) 직후 28~29일 이틀간 성인 73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매체는 민주당 전대(17~20일) 직후에도 같은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의 호감도는 31%로, 전대 일주일 전의 32%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바이든은 민주당 전대 일주일 전 40%에서, 전대 직후 45%로 5%포인트 올랐다. 지지층에서의 변화는 더 대조를 이룬다. 공화당 지지층에서 트럼프 호감도는 4%포인트 떨어진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 바이든 호감도는 7%포인트 올랐다.
<에이비시>는 트럼프가 전대에서 백악관을 장식으로 활용해가며 지지를 호소하고 경쟁자를 공격하려 노력했으나 별 효과를 못 봤다고 짚었다.
부통령 후보들도 비슷하다.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우호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인 31%다. 펜스는 비호감이라는 응답이 49%로 더 많다. 반면, 흑인·인도계 여성인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민주당 전대 직전 35%였던 호감도가 전대 직후 41%로,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43%로 뛰었다.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여전하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 7월 초 이후 지속돼온 수준에 머물렀다.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해, 응답자의 62%는 8월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아들 셋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을 ‘경찰이 흑인을 다루는 데 있어서 광범위한 문제들의 신호’로 인식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 5월25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사망했을 때의 응답 74%보다는 낮은 수치다. 인식의 차이는 공화당 지지층과 백인에서 두드러졌다. <에이비시>가 6월초 조사했을 때는 공화당 지지층의 55%, 백인의 70%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광범위한 문제들의 신호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수치가 각각 27%(공화당 지지층), 52%(백인)로 줄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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