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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전사자 호구” 보도 편집장 “겁먹지 않아…추가보도”

등록 2020-09-07 09:04수정 2020-09-07 09:23

<애틀랜틱> 골드버그 편집장 인터뷰
“며칠, 몇주 안에 더많은 확인과 정보 나올 것…
트럼프가 뭐라 말하든 우리는 우리 일 할 것”

트럼프는 <애틀랜틱> 대주주인 스티브 잡스 부인 공격
“잡스는 망해가는 좌파잡지에 유산 낭비 기분 나빴을 것”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편집장인 제프리 골드버그가 6일(현지시각) <시엔엔>(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몰자 폄하 발언에 대한 추가 보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엔엔> 누리집 갈무리.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편집장인 제프리 골드버그가 6일(현지시각) <시엔엔>(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몰자 폄하 발언에 대한 추가 보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엔엔> 누리집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 “호구”라고 폄하했다고 처음 보도한 언론인이 이 보도는 겨우 시작일 뿐이라며 트럼프가 협박해도 추가 보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편집장인 제프리 골드버그는 6일(현지시각) <시엔엔>(CNN)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이것에 관한 추가 보도가 더 많은 확인 및 정보와 함께 앞으로 며칠, 몇주 안에 나올 걸로 전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는 “우리는 책임이 있고 그(트럼프)가 뭐라고 말하든 보도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대통령에게 겁 먹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는 지난 3일 자신의 이름으로 트럼프의 전몰자 폄하 발언을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가 2018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미군 장병들이 묻힌 파리 인근 엔마른 묘지 참배를 취소하면서 “내가 왜 묘지에 가야 하나. 거기는 패배자들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고 익명의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는 전몰자들을 “호구”(suckers)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골드버그는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 기사가 익명의 취재원에 의존했다며 “가짜뉴스”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나 골드버그는 <시엔엔>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익명의 취재원을 사용해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겁을 주는 환경에서는 특히 그렇다”며 “이들(취재원)은 내게는 익명이 아닌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촉발시킨 워터케이트 사건을 보도한 칼 번스타인은 <시엔엔>에 “워터게이트 관련 약 200개의 보도는 거의 전부가 익명의 취재원에 기반했다”며 “트럼프 시대에는 진실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그것이기 때문에 보도들이 대부분 한결같이 익명 취재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몰자 폄하 발언에 관한 <애틀랜틱>의 보도는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참전 용사 표심 잡기에 공들여온 트럼프에게 상당한 악재가 되고 있다. <애틀랜틱>에 이어 <워싱턴 포스트> <폭스 뉴스> <시엔엔> 등이 익명의 취재원들에게 확인을 거쳐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는 <애틀랜틱>의 보도 직후 “죽어가는 애틀랜틱 매거진이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거짓 뉴스를 지어냈다”고 반발하고, 해당 기자를 향해 “급진 좌파는 악의적이다. 그들은 이기려고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성명을 내어 이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는 6일에는 <애틀랜틱>의 대주주이자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부인인 로런 파월 잡스를 공격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애틀랜틱>을 “사기꾼 골드버그가 운영하고 ‘가짜뉴스와 증오’를 뿜어내는 잡지”라고 일컬으면서,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남겨준 돈을 아내가 망해가는 급진좌파 잡지에 낭비하는 것에 기분이 나빴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녀에게 전화하고, 편지를 써라. 당신 기분이 어떤지 그녀에게 알려라!!!”라고 지지자들에게 반박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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