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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사우디 법원, 왕실 비판 언론인 살해 일당에 20년형

등록 2020-09-08 08:36수정 2020-09-08 16:05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2년 전 터키서 살해 뒤 주검 못 찾아
유족 ‘관용 요청’ 받아들여 사형서 감형
‘지시 의혹’ 왕세자 측근 일찌감치 무죄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가 2018년 10월23일 리야드에서 사우디 공작원들에 의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인 살라(왼쪽)를 만나 조의를 표하고 있다. 사우디프레스에이전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가 2018년 10월23일 리야드에서 사우디 공작원들에 의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인 살라(왼쪽)를 만나 조의를 표하고 있다. 사우디프레스에이전시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이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8명에게 징역 7~20년형을 확정했다. 애초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던 5명은 20년형으로 감형됐다.

사우디 국영방송은 7일(현지시각) 2018년 10월 발생한 언론인 살해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5명에게 20년형이 확정됐고, 1명은 10년형, 2명은 7년형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각 피고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됐던 5명은 올해 5월 카슈끄지의 유족이 종교적 관용을 베풀어 사형을 집행하지 말라고 법원에 탄원한 뒤 20년형으로 감형됐다.

미국에서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온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결혼 서류 문제로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아갔다가 15명의 사우디 요원에게 잔혹하게 살해됐다. 그의 시신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은 사건의 배후에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미국에 체류하며 왕실을 비판해온 카슈끄지의 살해를 명령했다는 것이다. 국제 인권단체도 이를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무함마드 왕세자의 측근 3명은 지난해 말 열린 1심 재판에서 석방되거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결정에 대해 당시 유엔 특별조사관은 “조롱거리 판결”이라며 “재판부가 처음부터 배후 조종세력은 외면했기 때문에 판결이 전혀 놀랍지 않다. 애초부터 살인을 실행한 청부업자 몇 명을 처벌하는 데 목적을 둔 재판이었다”고 비판했다.

현재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해 터키 법원에서도 피고인 20명에 대한 재판이 ‘궐석’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우디 정보기관 2인자였던 아흐마드 알아시리 등 사우디 검찰이 기소한 11명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측근 사우드 알카흐타니 등이다. 알아시리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에서 열린 재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석방됐고, 알카흐타니는 아예 기소되지 않았다.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 왕실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하지 않았고 사전에 계획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으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결정된 일이라는 입장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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