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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밀항시도 홍콩 청년들 미-중 갈등 새 불씨

등록 2020-09-14 21:23수정 2020-09-15 02:34

미 국무부 ‘민주화운동가’ 규정
중 외교부 “분리독립 세력” 맞서
대만으로 밀항하려다 체포된 홍콩 청년활동가 12명의 가족들이 1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홍콩/EPA 연합뉴스
대만으로 밀항하려다 체포된 홍콩 청년활동가 12명의 가족들이 1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홍콩/EPA 연합뉴스

정치적 망명을 위해 지난달 23일 쾌속정을 타고 대만으로 밀항을 시도하다가 체포된 홍콩 청년활동가 12명이 미-중 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이들을 ‘민주화 운동가’로 규정한 미 국무부가 우려를 표하자, 중국 쪽은 이들이 ‘분리독립 세력’이라며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홍콩방송>(RTHK)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체포된 12명은 해상에서 불법 월경을 시도했다”며 “이들은 민주화 운동가가 아니라 홍콩을 중국에서 분리시키려는 세력”이라고 썼다.

화 대변인의 이런 주장은 전날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트위터에 쓴 “합법적인 정부라면 국가를 봉쇄하고 국민이 떠나는 것을 막지 않는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12명이 체포된 것은 홍콩 인권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서글픈 사례”라는 글에 대한 반박이었다. 지난 12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비슷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을 때도 중국 외교부 홍콩 사무소 쪽은 즉각 성명을 내어 “홍콩과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앞서 남성 11명과 여성 1명 등 16~33살 홍콩 청년 12명은 지난달 23일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고속정을 타고 대만으로 향하다가 중국 광둥성 인근 해상에서 해안경비대에 체포됐다. 이들 가운데 1명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상태이며, 나머지 11명은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기소된 상태로 전해졌다.

그간 이들의 행적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았던 광둥성 선전시 옌톈 공안당국은 13일에야 “리아무개 등 12명이 불법 월경 혐의로 형사 구금된 상태”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법에 따라 용의자들의 합법적 권리는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옌톈 공안당국은 “이미 변호인의 조력을 받고 있다”며, 이들의 가족이 선임한 변호인의 접견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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