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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바이든, 격차 줄어든 펜실베이니아에서 ‘드라이브 인’ 타운홀

등록 2020-09-18 14:01수정 2020-09-18 14:07

“트럼프, 코로나 위험성 알고도 아무것도 안 해”
트럼프는 위스콘신주 가서 “바이든은 위스콘신 안 와”

트럼프가 전국지지율 앞섰다는 여론조사 나오기도
17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무식에서 열린 ‘드라이브 인’ 방식의 타운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말하는 모습의 스크린을 시민들이 차량에 탑승한 채 듣고 있다. 무식/A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무식에서 열린 ‘드라이브 인’ 방식의 타운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말하는 모습의 스크린을 시민들이 차량에 탑승한 채 듣고 있다. 무식/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을 47일 앞둔 17일(현지시각) 각각 대선 승부를 가를 경합주를 방문해 상대방을 난타했다. 트럼프가 바이든을 전국 여론조사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는 등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무식(Moosic)에서 ‘드라이브인 타운홀’ 행사를 했다. 야구장인 피엔시(PNC)필드 주차장에서 바이든은 연단에서 말을 하고 청중들은 차량에 탄 채 유세를 듣는 방식으로, <시엔엔>(CNN) 방송이 개최했다. 주차장에는 차량 35대(청중 100여명)가 서로 거리를 둔 채 주차했고, 질문자들 역시 연단과 떨어진 마이크 앞에 섰다. 선거운동에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바이든 방식을 극대화한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250명 이상이 모이는 야외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도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을 겨눴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초기부터 알고도 공개적으로는 낮춰 말한 것을 지적하면서 “그는 알고도 아무 것도 안 했다. 그것은 범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또 “나는 (코로나19) 백신에 관해 대통령을 믿지 않는다”며 “나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가 백신이 안전하다고 말하면 나는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통령이 아니라 과학자들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는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버락 오바마) 손을 들어줬으나 2016년에는 트럼프로 돌아서며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 구실을 한 대표적 경합주다. 바이든은 지난달 이곳에서 트럼프에 8%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나 이달 초 <시엔비시>(CNBC) 방송 조사에서는 4%포인트 차로 격차가 줄었다.

이날 바이든의 타운홀은 그가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처음 나선 황금시간대(미 동부시각 저녁 8시) 타운홀이다. 바이든은 이달 들어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플로리다주 등 경합주를 방문해 소규모 인원으로 제한한 유세나 기자회견 등을 하고 있다. 민주당 안에서는 바이든이 주거지인 델라웨어주와 그 인근 주들을 벗어나 좀더 공세적이고 과감한 선거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루 전인 16일에는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전국 지지율에서 밀렸다는 여론조사가 처음으로 나오기도 했다. 보수성향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이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10일과 13~15일 전화와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11월3일 누구를 찍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7%가 트럼프라고 답해, 바이든(46%)보다 1%포인트 많았다. 오차범위(±2%) 이내이긴 하지만 이 기관의 7월 초 조사에서 바이든이 10%포인트 앞섰던 것에서 격차가 점점 줄어들어 역전까지 벌어진 것이다. 라스무센은 지난 대선 때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과 달리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모사이니 공항에서 유세하고 있다. 모사이니/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모사이니 공항에서 유세하고 있다. 모사이니/EPA 연합뉴스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에서 마이크를 잡은 비슷한 시각, 트럼프는 위스콘신주 모사이니의 공항에서 유세를 했다. 위스콘신주는 과거 대선에서 오바마를 두 차례 선택한 데 이어 2016년 트럼프에게 0.77%포인트 차 승리를 안기며 돌아섰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에이비시>(ABC) 방송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에 6%포인트 앞서는, 주요 경합주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에서 ‘바이든이 위스콘신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밀워키에 다시 와서 사과하고 존중을 표하지 않음으로서 여러분을 실망시키는 조 바이든과 달리, 나는 위스콘신에 왔고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여기에 여러 번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민주당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려다 코로나19로 ‘화상 전당대회’로 바꿔놓고 바이든이 사과도 안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바이든이 이달 초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위한 130억 달러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히며 ‘농심’을 파고 들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은 채 “여기에 농업인들이 많이 왔죠? 왜냐면 여러분은 트럼프을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낮에는 ‘애국 교육’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의 국립문서박물관 연설에서 “미국의 부모들은 학교에서의 세뇌와 직장에서의 ‘캔슬 컬쳐’ 또는 전통적 신념과 문화, 가치에 대한 억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과거의 인종차별 문화와 유산을 없애자고 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미국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애국 교육을 촉진할 위원회를 설립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애국 교육’은 ‘법과 질서’ 기조와 더불어, 과격 시위에 거부감을 갖는 백인 유권자와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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