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와 ‘주먹인사’ 일 의원, 코로나 양성

자민당 다카토리 슈이치 의원, 잠복기 동선 스가 및 주요 각료와 겹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일본 중의원 다카토리 슈이치 의원. 엔에이치케이 화면 갈무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뽑는 16일 국회 본회의 선거에 참석했던 국회의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 중의원(하원)은 18일 집권 자민당 소속 다카토리 슈이치 의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고 발표했다고 <교도통신>과 <엔에이치케이>(NHK)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다카토리 의원은 이날 아침부터 37도 이상의 발열 증세로 항원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 첫 국회의원 확진 사례일뿐 아니라, 다카토리 의원의 잠복기 동선이 스가 신임 총리 등 자민당 핵심 인사들과 두루 겹쳐 일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다카토리 의원은 자민당 총재를 선출하는 14일 양원 총회에 이어, 총리를 선출하는 16일 국회 본회의에도 참석했다. 당선이 확정된 스가 총리와도 ‘주먹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꽤 많은 사람이 모여있던 국회 대기실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아베 전 총리와 이임 인사도 나눴다고 한다.

17일에는 임시국회 본회의와 자민당 최대 파벌 호소다파 총회에 참석했다. 특히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기시노부오 방위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상, 노가미 고타로 농림수산상 등 스가 내각 주요 각료 5명이 소속된 자민당 최대 파벌 호소다파의 총회에 참석했다. 이 때, 마스크를 벗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토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다행히 미열이 있을 뿐이다. 10일 정도 입원 후 두 차례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한다. 불편을 끼쳐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