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공화당·오른쪽)과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74)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과의 첫 대선후보 텔레비전 토론을 이틀 앞두고 거듭 ‘약물 검사’를 주장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나이와 정신 건강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화요일 밤에 토론 전 또는 후에 졸린 조 바이든에게 약물 검사를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당연히 나도 검사 받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토론 실력은 좋게 말해서 기록적으로 ‘고르지 못하다’”며 “약물만이 이런 불일치를 낳는다???”라고 적었다. 두 사람의 첫 토론은 29일 밤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열린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바이든이 진짜로 실력을 높여주는 약을 복용할 거라고 믿는 건가, 아니면 그냥 농담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민주당 경선 때 엘리자베스 워런, 카멀라 해리스와 토론에서는 호되게 당하더니 버니 샌더스와 상대할 때는 괜찮았다며 “어떻게 그렇게 끔찍하게 못했다가 괜찮게 할 수 있냐”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그가 실력 향상용 약물을 복용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기자들이 그 근거를 묻자 “인터넷을 체크해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인지능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바이든의 정신 건강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부족하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그는 트위터에도 바이든이 말을 더듬거나 숫자 등을 잘못 말하는 영상을 끊임없이 리트위트하고 있다.
트럼프와 바이든의 텔레비전 토론은 29일에 이어 10월15일과 22일까지 모두 세 차례 예정돼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간 텔레비전 토론은 10월7일 한 차례 열린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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