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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김성 북한대사 “화려한 변화 바라며 존엄 팔아넘길 수 없어”

등록 2020-09-30 08:48수정 2020-09-30 09:02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쟁 억제력 확보” 강조
경제적 보상 대가로 핵무기 포기 못한다는 의미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언급 안 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5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하고 있다. UNTV 화면 갈무리. AP 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5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하고 있다. UNTV 화면 갈무리. AP 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29일(현지시각) “경제 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저 화려한 변화를 바라며 목숨처럼 소중하게 지켜온 우리의 존엄을 팔아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5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이게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다”라고 부연했다. 김 대사는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위한 믿을만한 보장 위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경제 건설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사의 발언은 경제적 보상을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사는 이 발언에 앞서 북한이 자기 방어 능력을 갖췄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 동안 우리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왔다”며 “그럼에도 공화국에 대한 핵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텔스 전투기가 한반도에 전개되고 핵 타격 수단이 북한을 겨누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우리가 내린 결론은 평화는 한쪽의 소망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힘에 의한 횡포가 만연한 현 시대에, 오직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절대적 힘을 보유할 때만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띠를 죄어가며 쟁취한 자위적 전쟁 억제력이 있어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이 굳건히 수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10분 가량 진행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 정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김 대사는 지난해 연설에서는 미국에 2018년 싱가포르에서의 북-미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했다.

김 대사는 북한이 코로나19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는 점과, 경제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자세히 설명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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