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가 8일(현지시각)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연 화상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화면 갈무리.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는 8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낸 것을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연 화상 세미나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는 전문을 보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 지도자를 지켜보고 (건강에) 우려를 표한 것은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북한이 미국에 공개적으로 위로를 표한 것은 (2001년) 9·11 때”라며 19년 만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위로전문에서 “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제이 트럼프 각하,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코로나 비루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뜻밖의 소식에 접하였다”며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퍼 부차관보는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대화와 외교적 해법에 열려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북-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담은 2018년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성명의 정신과 목표를 실현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동시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의지에 응답하고 핵과 불법적 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할 때까지 압박 캠페인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일본을 거쳐 지난 7~8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이라는 돌발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를 긴급히 취소했다. 11월3일 미 대선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와, 그 전에 북-미 사이에 극적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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