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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저주 끊기길”…훔친 폼페이 유물 반환한 캐나다 여성

등록 2020-10-12 11:49수정 2020-10-20 16:23

유물 훔친 뒤 암 걸리고 재정적 문제…뒤늦게 참회
서기 79년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희생된 폼페이 주민들. 게티이미지뱅크
서기 79년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희생된 폼페이 주민들. 게티이미지뱅크

“제발, 그것들을 가져가세요. 그것들은 불운을 가져옵니다.”

15년 전 이탈리아 남부 고대 도시 폼페이에서 유물 파편을 슬쩍했던 한 캐나다 여성이 저주에 걸린 것 같다며 사과하고 유물을 반환했다.

11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보도를 보면, 캐나다에 사는 니콜(36)은 최근 모자이크 타일 두 개와 암포라(항아리) 등 도자기의 일부 파편을 소포에 담아, 폼페이의 한 여행사에 보냈다. 니콜이 폼페이에 관광 왔다가 훔쳐갔던 고대 유물의 파편들이다.

소포에는 니콜이 본인의 잘못을 고백하는 편지도 있었다. 니콜은 20대 초반이던 2005년 폼페이를 방문했고, 이때 몇몇 유물 파편을 훔쳤다.

그 뒤 니콜의 불운이 이어졌다. 니콜은 “저는 지금 36살인데 유방암에 두 번 걸렸고, 재정적 문제도 겪고 있다”며 “나의 가족과 아이들에게 이런 저주가 이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니콜은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역사의 파편을 갖기를 원했지만, 이 유물들은 “파괴의 땅과 관련돼, 너무나 많은 부정적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은 교훈을 얻었고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원한다고 고백했다.

니콜의 소포에는 또 다른 캐나다 커플이 보내는 돌멩이들도 담겼다. 이들 역시 폼페이에 왔다가 기념으로 돌멩이를 가져갔다. 이 커플들은 “우리는 베수비오스 화산 폭발로 끔직하게 죽은 불쌍한 영혼들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은 채 이것들을 가져갔다”며 “우리의 끔찍한 행동을 용서해 달라. 그들의 영혼이 평안히 잠들길 바란다”고 적었다.

서기 79년 화산 폭발로 온 도시가 폐허가 된 폼페이는 16세기가 되어서야 발굴됐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로 해마다 전 세계 관광객 수백 만명이 찾는다.

관광객들이 유물을 훔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스스로 반납하는 경우도 많아, 이런 유물을 따로 모아 전시하는 박물관이 세워지기도 했다. 2015년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는 1958년 폼페이에서 훔친 벽돌이 매물로 올라오기도 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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