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15일(현지시각)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다고 미국 국무부가 14일 밝혔다.
서 실장은 지난 13일 워싱턴에 도착해 14일에는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서 실장은 3박4일 동안 백악관과 국무부 외에도 한반도 관련 싱크탱크 관계자들도 만난 뒤 16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서 실장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7월 국가정보원장에서 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처음이다. 그에 따른 상견례를 겸해 한-미 현안과 북-미 대화 등 폭넓은 주제들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워싱턴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에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무기들을 공개한 직후여서, 한반도 정세와 공조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한국전쟁 종전선언 등도 다뤄질지 주목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서 실장은 지난 13일(한국시각)부터 16일까지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한다”며 “14일(현지시각)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면담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 및 한-미 양자 관계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으며, 이 면담에서 양쪽은 한-미 동맹이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15일 서 실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만남은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정보 수장 라인’의 재회이기도 하다. 서 실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018년 초 각각 국정원장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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