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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한국에 ‘박사 마을’ 있다면, 인도엔 ‘공대 마을’ 있다

등록 2020-10-16 15:29수정 2020-10-16 18:42

1500가구에 구글 순다 피차이 배출한 IIT 입학생만 100여명 배출
인도공과대학 델리 전경. IIT 누리집 갈무리
인도공과대학 델리 전경. IIT 누리집 갈무리
인도의 한 작은 마을에서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하는 명문 대학인 ‘인도공과대학’(IIT) 학생이 100명 이상 배출돼 주목받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의 15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인도 북동부 비하르주 가야시의 작은 마을 파트와톨리에는 ‘모든 가구에 공대 졸업생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대에 가는 학생이 많다. 특히 인도 최고 수재들이 모인다는 인도공대 입학생이 지난 30여년 동안 100명이 넘는다. 인도 언론들이 이 마을을 ‘인도공대 공장’, ‘인도공대 번식지’라고 부를 정도다.

인도공대는 입학하면 동네 잔치를 벌인다는 인도 최고의 공대로,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순다 피차이 등을 배출했다.

이 마을에서는 2012년 13명, 2016년 12명, 2017년 15명이 인도공대에 입학했다. 2018년 5명이 입학했을 때는 입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주목받았다. 올해는 16명이 인도 공과대학 공동입학시험(JEE)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인도공대 입학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500가구의 가난한 마을 파트와톨리에서 첫 인도공대 입학생이 나온 것은 1991년이다. 첫 입학생 지텐드라 쿠마르가 방학 때마다 고향에 와 마을 학생들을 독려했고, 1998년 3명, 이듬해 7명의 학생이 인도공대에 입학했다. 인도 정부는 작은 시골 마을 출신 지원자를 대상으로 대입에서 소수자 우대 정책을 펴기도 했다. 이후 마을 학생들은 인도공대를 목표로 스터디 조직을 만들어 함께 공부했고, 해마다 10여명의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인도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017년 기사에서 “파트와톨리 학생들은 동네에서 돌아가는 끊임없는 역직기 소음으로 공부하기 힘든 환경이었다”며 “두 학생은 염색과 건조를 도우며 공부해 인도공대에 합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파트와톨리에는 인도공대(IIT) 외에 국립공과대학(NIT) 등 인도의 주요 공대에 입학한 학생이 총 300여명에 이른다. ‘파트와톨리에서 폭탄(돌)을 아무데나 던지면, 공대 졸업생이 있는 집이 맞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인도와 비슷한 마을이 한국에도 있다. 강원 춘천의 서면은 박사학위자만 200명 가까이 배출했다. 1963년 미국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송병덕씨를 시작으로 한승수 전 국무총리, 홍순주 전 강원대 대학원장 등이 이곳 출신이다. 서면의 열두 가구 중 한 가구 꼴로 박사를 배출했다고 한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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