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각) 북키프로스터키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된 에르신 타타르 총리가 분단된 수도인 니코시아 북부에서 대선 승리가 확정된 뒤 연설을 하고 있다. 니코시아/AP 연합뉴스
북키프로스터키공화국(북키프로스) 대선에서 18일(현지시각) 터키가 지지하는 우파 민족주의자 에르신 타타르(60) 총리가 현 무스타파 아큰즈(72)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비비시>(BBC) 방송 등은 이날 치러진 북키프로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타타르 후보가 51.74%를 득표해, 48.26%에 그친 아큰즈 대통령을 눌렀다고 보도했다. 아큰즈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했다.
타타르 당선인은 터키와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고 남부의 키프로스 공화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강경주의자로 평가된다. 아큰즈 대통령은 유엔이 중재하는 협상을 통해 남부의 키프로스공화국과 통일을 원하지만, 타타르 당선인은 현재와 같은 ‘2국가 체제’를 원하고 있다.
타타르 총리는 승리 연설에서 터키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며 “우리는 주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 우리는 북키프로스의 터키 공화국 안에 존재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이날 타타르 총리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본인 트위터에 “타타르 총리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 터키는 계속 터키계 키프로스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0년 영국에서 독립한 키프로스는 1974년 친그리스계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북부를 점령해, 인구 30만명의 북키프로스터키공화국과 인구 120만명의 키프로스공화국으로 분단됐다. 국제법으로 키프로스만 합법 국가로 인정받고 있고, 북키프로스는 터키의 인정만 받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18일(현지시각) 북키프로스터키공화국 수도 니코시아에서 에르신 타타르 총리가 새 대통령에 당선되자 주민들이 터키 국기(빨간 바탕에 하얀 달·별)와 북키프로스터키공화국 국기를 들고 나와 기뻐하고 있다. 니코시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