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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스트벨트, 이번엔 바이든 손들어줄까…펜실베이니아 초접전

등록 2020-10-21 16:30수정 2020-10-22 02:30

11·3 미국의 선택
트럼프·오바마 하루차 유세 맞불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3곳 선거인단 합쳐 46명이지만
4년 전엔 클린턴 패배에 결정타

펜실베이니아 여론조사 격차
7.3%p→3.5%p 좁혀지며 박빙
민주, 높은 우편투표 열기에 고무
공화, 유권자 등록 크게 늘자 반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는 가운데, 대형 스크린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얼굴이 보인다. 이리/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는 가운데, 대형 스크린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얼굴이 보인다. 이리/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각)에 이어 일주일 만인 20일 또 펜실베이니아주로 날아갔다. 그는 이리국제공항에서 한 유세에서 “우리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전체를 이기는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을 맹비난하는 한편, “코로나19의 전환점을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인 21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바이든 지지 유세에 나선다. 코로나19를 고려한 드라이브인 방식이긴 하지만, 그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하는 현장 대면 유세다. 오바마는 흑인들의 투표 참여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지역 매체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전했다.

전·현직 대통령이 하루 시차를 두고 펜실베이니아에서 격돌하는 것은 11월3일 대선에서 이 지역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4년 전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중서부의 쇠락한 공업지역인 ‘러스트벨트’에서 박빙 승리한 게 결정적이었다. 그 전까지 6~7차례 대선에서 내리 민주당을 찍다가 2016년 트럼프(공화당)로 돌아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3개 주가 그 주역이다. 민주당은 당연히 이길 걸로 믿었던 이들 지역에서 성난 백인 노동자들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데 충격을 받았다. 바이든으로서는 이들 지역을 되찾아오는 게 4년 전의 악몽을 씻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들 3개 주의 선거인단을 합치면 46명이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확보한 선거인단은 각각 306명, 232명이었다. 바이든이 이번에 4년 전 클린턴이 이겼던 주들을 지켜내고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미시간(16명)·위스콘신(10명) 3개 주만 추가로 이기면 선거인단 278명을 확보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270명)을 넘겨 대통령이 된다는 얘기다. 4년 전처럼 이번에도 러스트벨트 3개 주가 민주당의 운명을 쥐고 있다. 이 중에서도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데다 갈수록 박빙으로 치닫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들의 평균치를 실시간으로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집계를 보면, 펜실베이니아에서 지난 12일 바이든은 트럼프보다 7.3%포인트 우위였다. 그러나 트럼프가 유세를 본격화하면서 격차가 줄더니 20일 현재 3.5%포인트로 좁혀졌다. 미시간·위스콘신주에서 바이든의 우위가 6~7%포인트 차로 유지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13~19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주일 전의 7%포인트 격차가 4%포인트(바이든 49%, 트럼프 45%)로 줄었다. 남부 지역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또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로 20일 현재 트럼프가 1.6%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붙은 가운데, 바이든으로서는 펜실베이니아 승리가 더욱 절박해졌다.

열흘 남짓 뒤 펜실베이니아가 누구의 구세주가 될지를 놓고 양쪽 모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높은 우편투표 열기에 고무돼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이날 현재까지 우편투표를 하겠다고 당국에 요청한 사람은 약 277만명인데, 이 중 64%인 약 180만명 정도가 민주당 등록 유권자들이다. 공화당은 약 70만2000명으로 25%에 그쳤다.

공화당도 믿는 구석이 있다. 미국에선 투표에 참여하려면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하는데, 2016년 대선 이후 펜실베이니아에서 공화당 등록 유권자는 17만4000명 늘어난 반면, 민주당 유권자는 3만1000명 줄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이게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열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겨레>에 “4년 전 이 무렵의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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