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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짐 싸서 집 갈 시간”…‘승부처’에서 마지막 유세 펼친 바이든

등록 2020-11-03 15:50수정 2020-11-04 02:41

선거 마지막날도 펜실베이니아 찾아가 투표 호소
승리에 결정적 주…여론조사는 트럼프가 맹추격
트럼프 코로나19 대응 비판하고 “통합과 희망”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드라이브인유세 현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연설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드라이브인유세 현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연설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로이터 연합뉴스

“내일 우리는 우리나라를 갈라놓은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 이제 도널드 트럼프가 가방 싸서 집에 갈 때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 전날인 2일(현지시각) 경합주 중에서도 핵심인 펜실베이니아를 찾아가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투표 참여’와 ‘트럼프 아웃’을 외쳤다.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4개 주를 휘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은 오하이오를 잠시 들른 뒤 펜실베이니아 서부를 돌았다.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동부를 돌았다. 바이든은 전날에도 펜실베이니아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를 방문했다. 바이든 승리로 가는 길에 펜실베이니아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이날 밤 미 프로풋볼(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홈구장인 하인즈필드에서 가수 레이디 가가의 공연과 함께 하는 드라이브인 유세로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트럼프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강아지”라고 부르는 등 거칠게 공격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집에 갈 시간이라며 “우리는 혼돈과 인종주의, 트위트, 분노, 실패, 무책임과 이별”이라고 외쳤다.

펜실베이니아는 1992년부터 내리 6차례 대선에서 민주당을 찍다가, 세계화에 따른 이 일대 제조업의 쇠락과 맞물려 2016년 대선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공화당의 트럼프에게 0.7%포인트 차의 승리를 안김으로써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바이든에게 이번 대선 승리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와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 등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3개 주 탈환에 달렸는데, 펜실베이니아는 이 중에서도 덩치가 가장 크면서도 박빙이다. 이날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평균치로 바이든 49.3%, 트럼프 46.7%로, 격차가 2.6%포인트에 불과하다.

바이든이 이번 대선에서 내세운 메시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코로나19 대처를 철저히 하겠다는 것과, 트럼프로 인해 분열되고 추락한 미국을 통합하고 품위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대선 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을 해고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데 대해 “파우치를 잘라라, 내가 고용하겠다. 내가 트럼프를 해고하겠다”고 했다. 또 “분열 대신 통합, 두려움 대신 희망”을 거듭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이 태어난 스크랜턴이 있는 주이며, 지난해 4월 그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처음 연설한 곳이기도 하다. 바이든은 이런 사실을 환기시켰다. 또 석유·가스 산업 의존도가 높은 이 지역에서 “나는 프래킹(가스 추출 방식인 수압파쇄공법)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는 “바이든은 프래킹을 금지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펜실베이니아 인구 중 약 11%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투표도 독려했다. 바이든은 ‘나는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 이후 흑인에게 가장 잘 해준 대통령’이라는 트럼프의 최근 발언을 조롱하면서 “그게 다 허튼소리라고 생각하면 경적을 울려달라”고 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경적으로 호응했다. 행사에 참석한 케시 브린(61)은 “2016년의 힐러리 클린턴보다 바이든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며 이 지역에서 바이든 표가 4년 전보다 더 나올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에 말했다.

부통령 후보인 해리스는 이날 밤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미국은 트럼프 4년을 더 감당할 수 없다. 이번 선거는 가장 중대한 선거”라며 투표를 호소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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