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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백악관 앞 바이든 지지자들 “트럼프, 집에 갈 때”

등록 2020-11-04 21:01수정 2020-11-05 02:30

트럼프 지지자들 없어 충돌 모면
미국 대선이 치러진 3일(현지시각) 수도 워싱턴 디시의 백악관 앞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나와 “트럼프 아웃”을 외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치러진 3일(현지시각) 수도 워싱턴 디시의 백악관 앞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나와 “트럼프 아웃”을 외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3일(현지시각)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는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 승리를 기원하며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밤 0시 현재까지 백악관 앞에 모이지 않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개표가 한창 진행되던 3일 밤 찾아간 백악관 앞 ‘비엘엠(BLM·흑인 목숨은 중요하다) 광장’에는 수백명의 바이든 지지자들이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개표 방송을 함께 시청했다. 곳곳에서 흥겨운 음악을 틀어놨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코스튬을 한 참가자도 많았다. 승리를 예감하며 들뜬 얼굴도 많았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탓에 다소 긴장된 표정도 읽혔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대선 날짜에 맞춰 차를 끌고 닷새를 달려와 백악관 앞에 왔다는 벤 월튼(33)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 스타일을 한 채 ‘1월20일에 러시아까지 태워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러시아로 도망칠 것이라고 조롱한 것이다. 월튼은 기자에게 “트럼프 4년이 지났는데 사람들에게 이걸 갖고 웃음을 주고, 즐기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느낌이 좋고, 바이든이 이기길 희망한다”면서도 “그러나 누가 이기든 바이든 지지자와 트럼프 지지자 모두 결과를 받아들이고 같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주변에는 선거일과 이후의 폭력 사태에 대비해 그 전날 약 2.4m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둘러쳐졌다. 백악관 주변 도로는 차량이 못 다니도록 통제됐고, 상공에는 순찰용 헬기가 맴돌았다. 지난 5월 말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릴 때의 모습대로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올리비아 조던(23)은 “바이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보면서 변화의 에너지를 느낀다”며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했고, 바이든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당신에게 4년간 기회를 줬는데 더 망쳐놨다. 이제 갈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조던은 대선 후 미국 사회 내부의 갈등이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게 지금 미국 상황이다. 누가 이기더라도 갈등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밤 지지자들끼리 크게 충돌하거나 주변 건물 등을 훼손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단체로 모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보기 어려웠다. 다만 백악관 주변에서 무질서하게 행동한 사람 등 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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