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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4박5일의 개표 드라마 ‘3번의 변곡점’

등록 2020-11-08 15:11수정 2020-11-09 02:32

개표 초반 플로리다 넘어가며
당선 확정 못해 초조 ‘혹시나…’

‘러스트벨트’ 미시간서 이기며
승기 잡았지만 과반은 못넘겨

6일 펜실베이니아 역전 ‘마침표’
7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승리 직후 가족과 함께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바이든의 손녀인 나오미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나오미 바이든 트위터 갈무리
7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승리 직후 가족과 함께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바이든의 손녀인 나오미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나오미 바이든 트위터 갈무리
7일 오전 11시24분(미국 동부시각) <시엔엔>(CNN) 방송을 필두로 미 언론들이 ‘조 바이든 후보 당선 확정’을 선언함으로써 4박5일 동안 이어진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드라마가 마침내 끝났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마침표는 애초 예상대로 결국 펜실베이니아주가 찍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전 선거인단 20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확정 지으면서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했다. <시엔엔> 등의 집계 기준으로는 273명, <폭스 뉴스> 등의 기준으로는 284명을 얻은 순간이다. 곧이어 네바다주에서도 승리를 확정 지으며 그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이날 오후 279명 또는 290명으로 늘었다.

그 어느 때보다 길었던 이번 개표 과정의 변곡점은 크게 세번 있었다. 바이든 후보의 조기 당선 확정 여부를 판가름할 플로리다·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등의 개표 상황이 첫번째였다. 두번째는 이른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로 지칭되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의 중반 이후 개표 국면이었다. 마지막으로는 바이든 승리의 최종 열쇠 구실을 한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의 막판 역전 상황을 꼽을 수 있다.

바이든의 박빙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플로리다의 중반 개표 상황까지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3일 저녁 7시30분께 개표율 73%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는 50.4%를 득표해 트럼프 대통령을 1.7%포인트 앞섰다. 바이든 후보는 조지아에서도 5% 개표 상황까지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8시를 넘기며 상황이 뒤집혔다. 플로리다주의 개표율이 80%를 넘긴 시점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치고 나갔고, 비슷한 시간 조지아주에서도 전세가 뒤집혔다. 이 시점에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의 플로리다 승리 가능성을 95%, 조지아 승리 가능성을 75%로 예측했다. 바이든 후보의 조기 당선 확정이 물 건너간 셈이다.

애초 최대 관심 지역이었던 펜실베이니아의 개표가 늦어지면서, 밤사이 초점은 미시간주로 옮겨갔다. 4일 아침 7시께 바이든 후보는 경합주 가운데 애리조나, 네바다, 위스콘신에서 우세를 유지했고, 이 추세를 지키면 펜실베이니아에서 지더라도 미시간이나 조지아 중 한곳에서 전세를 뒤집으면 당선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에서 승기를 잡은 순간은 두시간여 뒤에 찾아왔다. 개표율 88%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0.1%포인트 차이로 앞지른 것이다.

이제 관심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정이 언제 이뤄지느냐로 모였지만, 이후 개표가 늦어지면서 승리 확정까지는 이로부터 3일이나 더 걸렸다. 이틀 만인 6일 새벽 5시에야 바이든 후보가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고, 이어 4시간 뒤 펜실베이니아에서 우세를 확보했다.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는 말 그대로 ‘선언’만 남긴 상황이 됐고, 이튿날인 7일 승리 선언을 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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