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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조지아주 재검표에서도 바이든 승리

등록 2020-11-20 11:49수정 2020-11-24 08:27

애초보다 격차 1700여표 줄었으나 승패 불변
위스콘신 재검표도 결과 바뀔 가능성 거의 없어
보수 변호사 “현실적으로, 선거 법적 다툼 끝”
미국 조지아주의 브래드 라펜스퍼거 국무장관이 지난 6일 대선 개표 상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의 브래드 라펜스퍼거 국무장관이 지난 6일 대선 개표 상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 경합주들 가운데 하나인 조지아주 재검표에서도 민주당의 조 바이든 당선자가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약 500만표를 수작업으로 재검표한 결과 바이든 당선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1만2275표 많이 얻었다고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바이든이 애초 개표에서 보였던 우위 격차 1만4007표(0.3%포인트)보다 1732표 좁혀진 수치이지만 승패는 바뀌지 않은 것이다. 조지아주는 득표 격차가 0.5%포인트 이하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고, 트럼프 캠프의 요청에 따라 재검표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작업 재검표 뒤에도 재검표를 또 요구할 수 있는데, 이때는 기계로 하게 된다. 기계 재검표를 하더라도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매우 낮다.

조지아주의 이날 재검표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경합주들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재검표 요구나 선거 불복 소송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로 끝난 위스콘신주에서도 2개의 카운티를 상대로 재검표를 요구해, 개표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애초 개표에서 바이든 당선자가 위스콘신주 전체에서 이긴 2만여표를 뒤집는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각 카운티가 오는 23일까지 선거 결과를 확정해 주 국무장관에게 전달해야 하고, 미시간주는 같은 날까지 선거 결과 인증을 마쳐야 한다.

미 언론은 바이든 당선자가 민주당 텃밭 지역은 물론이고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조지아(16명)·미시간(16명)·애리조나(11명)·위스콘신(10명)·네바다(6명)주에서도 이겨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당선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인단 전체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당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뒤집기’가 성공하려면 이들 경합주 가운데 2~3개주의 결과가 뒤바뀌어야 하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을 벌이는 것은 소송 승리보다는 주별 선거인단 확정 시한을 넘겨, 주의회가 선거인단 선정에 개입하게 되는 상황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 주의회의 공화당 지도부를 20일 백악관에 초청한 것도 이 방안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미시간주의 경우 주법상 주의회가 대선에서 다수 득표한 자(바이든)가 아닌 이를 위한 선거인단을 선정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이 지역의 공화당 쪽이 최근 일축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또 펜실베이니아주 등 일부 주의회는 선거인단 선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보수 성향의 앤드루 매카시 변호사는 <내셔널 리뷰>에 “현실적으로 말해, 2020년 선거에 관한 법적 다툼은 끝났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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