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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6년전 교훈 살려…나이지리아 ‘납치’ 중학생 344명 구해

등록 2020-12-20 15:11수정 2020-12-21 02:33

18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카트시나주 칸카라의 한 중학교에 일주일 전 납치됐던 학생들이 생환해 앉아있다. 카트시나/EPA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카트시나주 칸카라의 한 중학교에 일주일 전 납치됐던 학생들이 생환해 앉아있다. 카트시나/EPA 연합뉴스

나이지리아에서 무장 괴한에 납치됐던 중학생 300여명이 일주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트시나에서 괴한들에 납치된 중학생 344명이 18일 오전(현지시각)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수백 명의 부모들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돌아온 아이들을 껴안았고, 감사의 표시로 땅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이날 아들과 재회한 함자 칸카라는 <로이터> 통신에 “신이 나에게 천국을 준 것처럼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맨발로 숲 속을 걷고 가시에 찔리고 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납치범들에게 끌려다녔다고 했다. 한 소년은 “매일 밤낮으로 맞았다”며 “그들은 하루에 한 번 밥을 주고 물은 두 번만 줬다”고 말했다. 이 소년은 “무장 괴한이 자신들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보코하람 대원인 것처럼 말했지만, 단순한 무장 강도로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밤 오토바이를 탄 무장 괴한들은 카트시나에 있는 남자 기숙학교에 들이닥쳐 300여명의 아이들을 납치했다. 이들은 4개 주에 걸쳐 있는 넓은 숲으로 아이들을 끌고 다녔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보안군이 신뢰할만한 정보를 갖고 움직여 지난 17일 납치됐던 학생들 344명을 전원 구출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14년 여학생 270여명이 보코하람에 납치돼 아직 100여명이 실종 상태에 있는 등 대규모 청소년 납치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태에는 비교적 빨리 대응에 나섰다고 한다.

보코하람은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로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활동하는 보코하람이 북서부의 산적들과 동맹을 맺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18일 나이지리아 카트시나주 칸카라의 한 여성이 납치됐다 돌아온 아이를 기다리며 울고 있다. 카트시나/AP 연합뉴스
18일 나이지리아 카트시나주 칸카라의 한 여성이 납치됐다 돌아온 아이를 기다리며 울고 있다. 카트시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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