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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리가 일하고 싶었던 회사 아냐”…구글에도 노조 생겼다

등록 2021-01-05 16:47수정 2021-01-06 02:47

모회사 알파벳에 200여명 노조 설립
성폭력 문제 등으로 최근 노사 갈등
노조 “우리가 일하고 싶었던 회사 아냐
‘악하지 말자’ 모토대로 살겠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사옥의 모습. 4일 구글 모기업 알파벳 직원들은 회사를 비판하며 노조를 설립했다. 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사옥의 모습. 4일 구글 모기업 알파벳 직원들은 회사를 비판하며 노조를 설립했다. AP 연합뉴스

한때는 ‘꿈의 직장’이라고 불렸으나, 최근 사내 성폭력 등의 문제로 노사 갈등에 휩싸인 구글에 노조가 설립됐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직원 200여명은 4일(현지시각) 알파벳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구글과 같은 세계적 정보통신 기업에서 노조가 설립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노조 위원장을 맡은 파룰 카울과 부위원장 츄이 쇼는 이날 <뉴욕 타임스>에 실린 ‘우리가 구글을 만들었다. 우리가 일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어, 노조 설립을 알렸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우리 회사의 좌우명은 ‘악하지 마라’였다 조직된 노동력이 우리가 그것에 부응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적었다.

‘꿈의 직장’이라 불렸던 구글에서는 최근 몇년 동안 사내 성폭력 문제 등으로 회사와 노동자 간의 갈등이 심화됐다. <뉴욕 타임스>는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렸던 앤디 루빈 수석 부사장의 사내 성폭력 신고를 받고도, 사건을 덮고 루빈에게 9000만달러를 주고 2014년에 퇴사시켰던 사실을 2018년에 보도했다. 이 보도 뒤 구글 직원 2만여명이 회사를 비판하며 시위를 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전문가인 팀닛 게브루가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이 성적 그리고 인종적으로 치우쳐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가 해고당해, 논란이 일었다.

파룰과 츄이는 <뉴욕 타임스> 기고문에서 “우리 둘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회사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 노동자 200명 이상이 가입한 알파벳 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내 성폭력 및 최근 게브루 해고 문제와 함께 구글이 “미국 국방부를 위해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헤이트 그룹’(각종 차별과 증오를 선동하는 단체)이 내는 광고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테크 기업에서는 노조가 없어야 더 혁신적일 수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 우리는 (구글에서) 차별과 학대 같은 문제들이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들은 “구글이 2004년 상장했을 때 (구글 설립자들은) 구글이 ‘비록 단기적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고 했다. 모토는 ‘악하지 말자’였다”며 “우리는 그 모토대로 살겠다”고 했다.

알파벳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보수의 1%씩 회비를 걷어 운영하고, 에이티앤티(AT&T) 같은 대기업이 속해 있는 미국통신노조 소속이 될 예정이다. 다만, 알파벳 그룹 직원 13만여명 중 조합원이 현재 200여명에 불과한 소수 노조이기 때문에, 회사를 상대로 임금협상 교섭 같은 전통적 노조가 하는 역할을 맡기는 아직 어려울 전망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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