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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난입 6시간 만에 회의 재개…펜스 “폭력은 이길 수 없어”

등록 2021-01-07 15:55수정 2021-01-08 02:43

6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시위대 난입 사태로 중단됐던 회의가 재개된 뒤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6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시위대 난입 사태로 중단됐던 회의가 재개된 뒤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로 6시간 동안 중단됐다 속개된 미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가 7일 새벽 3시(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를 확정했다. 상·하원은 바이든 당선자가 11·3 대선에서 얻은 306명의 선거인단을 그대로 인증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을 얻는 데 그쳤다.

시위대 난입으로 중단됐던 회의를 재개한 이는 지난 4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동고동락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었다. 당연직 상원의장으로 6일 합동회의를 주재하던 펜스 부통령은 저녁 8시께 “의회의 안전이 확보됐다”며 상원 회의 재개를 선언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1시부터 시작됐으나, 2시20분께 시위대 난입으로 중단됐다.

펜스 부통령은 “역사적인 장소를 지킨 이들에게 항상 감사할 것”이라며 “오늘 의회를 유린한 이들은 승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시엔엔>(CNN)이 전했다. 자신에게 ‘뒤집기’를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히 선을 그은 것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상원은 겁먹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무법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 민주주의를 훼방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자인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달 중순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를 인정하고 축하를 표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대선 결과 조작’ 주장에 동조했던 공화당 의원들마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마이크 브론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은 이날 “이전에 어떤 점을 지적했든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난입 사태가 “상황을 크게 바꿨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에 패해 의원직을 잃게 된 켈리 레플러 상원의원도 “오늘 아침 워싱턴에 도착했을 때, (바이든 당선 승리 확정을 위한) 인증에 전적으로 반대할 작정이었다”며 “하지만 오늘 일어난 사건들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양심상 인증에 반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하원 합동회의는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마지막 절차로, 각 주의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자리다. 이미 정권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를 확정하는 절차로, 통상 2시간가량이면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는 다른 양상이었다. 회의 초반 이례적으로 경합주였던 애리조나에 대한 이의 제기가 이뤄졌고, 시위대 난입 사태가 정리된 뒤에는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한 이의 제기도 나왔다. 밤늦게 재개된 회의에서 두곳 모두 이의 제기가 부결되면서, 미 의회는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확정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오는 20일 제46대 미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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