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텍사스주 앨러모의 멕시코 국경 장벽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앨러모/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지난 6일 연설에 대해 “완전히 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두번째 탄핵 추진에 대해서는 “거대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텍사스주 앨러모의 멕시코 국경 장벽에서 한 연설과 그에 앞서 일정에 나서는 길에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저녁 하원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에 앞서 나온 발언이다. 13일에는 하원에서 ‘내란 선동’ 혐의로 그에 대한 두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는 6일 사망자 5명을 낸 의사당 난입 사태 뒤 엿새 만의 첫 외부 행선지를 자신의 대표 공약인 국경 장벽 건설 현장으로 정하고, 이곳에서 자신에 대한 공격을 반박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절대적으로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며 엿새 전 의사당 폭력 사태와 거리를 뒀다. 이어 탄핵에 대해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다.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와 척 슈머가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우리 나라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고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오르면서 기자들이 ‘의사당에서 벌어진 일에 당신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이냐’고 묻자 “사람들은 내가 말한 게 완전히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직전 백악관 앞 연설에서 ‘대선 사기’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는 의사당으로 간다”, “죽기 살기로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더이상 나라를 가질 수 없다” 등의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이 ‘추가적인 선동 가능성’을 우려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정지한 데 대해서도 “빅테크(거대 기술기업)가 끔찍한 실수를 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앨러모에 도착해서도 “표현의 자유가 전에 없이 공격받고 있다”고 반박을 이어갔다. 그는 “수정헌법 25조는 내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그것은 되돌아와서 조 바이든과 바이든 행정부를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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