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의사당에 주방위군 소속 군인들이 주둔해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께 워싱턴 디시(DC)에 2만여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된다. 애초 계획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3일(현지시각) 국방부가 원래 계획된 것보다 3배 이상 많은 주방위군을 워싱턴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연방의회 건물과 인근 지역에 투입된 주방위군 병력은 약 6500명이다. 이번 주말까지 1만여명으로 늘고, 곧 두배로 늘릴 예정이다. 국방부는 애초 대통령 취임일 소요사태에 대비해 주방위군 병력을 1만5천명으로 늘리기로 했는데, 다시 5천명이 는 것이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대통령 취임일을 즈음해 미국 50개주의 주도와 워싱턴에서 무장 시위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부 경고했다. <시엔엔>(CNN)이 보도한 연방수사국 내부 문건을 보면, 연방수사국은 최근 시위대의 목표물이 된 워싱턴 연방 의사당에서도 17일부터 20일까지 봉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의회가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면 각 주와 연방 법원 청사 등과 행정부 건물이 습격받을 것이라는 첩보도 있다. 이에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워싱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에 지원하도록 했다.
위험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는 바이든 당선자 취임식이 진행되는 다음주에 워싱턴의 숙박 예약을 전면 취소하고, 신규 예약도 받지 않기로 했다. 에어비앤비는 “무장 민간단체와 증오단체들이 워싱턴으로 이동해 취임식을 방해하려 한다는 내용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며 “연방정부 관계자들과 상의해 예약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미 숙박지를 대여하기로 한 워싱턴 주민과 예약객들에게는 비용을 돌려줄 예정이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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