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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임기 끝 트럼프 ‘전용기 자축쇼’…멜라니아 “폭력은 답 아냐”

등록 2021-01-19 16:30수정 2021-01-20 02:30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해 8월27일, 워싱턴 백악관에 함께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해 8월27일, 워싱턴 백악관에 함께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각) 백악관을 떠난다. 트럼프의 ‘독불장군’식 행보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당선자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아침 8시에 별도의 ‘셀프 송별행사’를 연다. 전임 대통령이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1869년 앤드루 존슨 이후 152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는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이동해, 군악대 축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레드카펫을 걸으며 송별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거주지가 있는 플로리다로 이동한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전용기 탑승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낮 12시 바이든 취임 전에 전용기에 탑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내다봤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지난 6일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29%까지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조사로는 임기 중 최저치로, 지난해 8월 조사 때보다 9%포인트 낮아졌다. 트럼프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전직 대통령에게 예우 차원에서 이뤄졌던 기밀정보 브리핑을 차단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더 험난한 길이 펼쳐질 수도 있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부터 금융·부동산 사기와 탈세, 성추행 의혹 등이 끊이질 않았고, 최근에는 의회 난동 조장, 대선 패배 뒤집기를 위한 협박 의혹 등이 더해졌다. 퇴임으로 면책특권이 사라지면 철창신세를 질 수도 있다. 그가 ‘셀프 사면’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지만, 연방 검찰이 아닌 지방 검찰의 기소는 막지 못한다.

멜라니아도 임기 중 최저 호감도를 기록한 채 백악관을 떠난다. 그는 17일 공개된 <시엔엔>(CNN) 여론조사에서 42%의 호감도를 기록했다. 전임 미셸 오바마 69%, 힐러리 클린턴 56%에 견줘 현저히 낮다. 멜라니아는 18일 트위터에 공개한 7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영부인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다”며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 열정을 갖되 폭력은 절대 답이 아니고 절대 정상화될 수 없다는 것을 늘 기억하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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