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각) 고별 연설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마지막 ‘셀프 환송식’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채 ‘새 행정부의 성공’만 기원하고 떠났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8시20분께 백악관을 떠나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환송 행사를 가졌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항상 당신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이 나라의 미래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설의 대부분을 자신의 업적을 소개하던 트럼프는 차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행운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새 정부의 행운과 성공을 기원한다”며 “그들은 정말 굉장한 것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방식으로든 되돌아올 것이다. 우린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년 뒤 대선 재도전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 만큼, 퇴임 뒤에도 정치적 존재감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이날 고별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오전 9시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개인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로 떠났다.
트럼프는 전날 밤 내놓은 20분 분량의 동영상 고별 연설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새 행정부가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된 나라로 유지하는 데 성공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20일 73명을 사면하고 70명을 감형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지난해 8월 멕시코 장벽 건설 모금액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이 사면됐다. 다만, 트럼프는 가능성이 제기돼온 자신과 가족에 대한 사면은 하지 않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중 평균 지지율은 41.1%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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